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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예능팀] 존재감이 클수록 부재에 대한 두려움도 큰 법이다.
과연 이토록 타고난 웃음꾼 면모 그리고 웃음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 앞으로 또 있을까. 감히 '포스트 유재석'을 선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누구나 '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 유재석 스스로도 MBC '무한도전'에서 "언제까지 형들이 있을 수 없다"며 늘 동생들을 준비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많은 예능 샛별이 탄생하고 저무는 모습을 지켜 본 예능 PD들에게는 이 같은 사실이 더욱 절실하게 와 닿을 것. 또한 예능인들을 지척해서 지켜보고 함께 작업하면서 이들의 자질 또한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포스트 유재석'. 쉽지 않은 이 질문을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예능국에서 현직으로 활동 중인 예능 PD 20명의 앞으로 돌렸다.
'대세 오브 대세' 양세형, 압도적 1위
최근 각종 방송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양세바리' 양세형이 총 8표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요즘 예능계 '대세'로 첫 손에 꼽히는 그는 SBS '씬스틸러',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JTBC '잘 먹겠습니다', tvN '집밥 백선생3' 등 각종 예능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tvN '코미디 빅 리그'에서는 '왕자의 게임'과 'B.O.B 패밀리'에서 큰 역할을 하며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코미디 영역에서도 강세다.
그야말로 '뭘 해도 되는 흐름'을 탄 듯한 양세형은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웃음 사냥에 성공하며 단숨에 '예능 치트키'로 부상했다. 특히 새 인물 합류에 유독 엄격한 '무한도전'에서도 위화감 없이 어우러지며 거침없는 입담과 주저없는 리액션으로 제 역할을 다 해주고 있다.
PD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빠르게 분위기를 읽어내는 센스와 발군의 순발력, 남다른 친화력이다. 이 외에도 "밉지 않은 선에서 치고 빠지는 능력이 뛰어나다", "기 센 선배들 사이에서도 할 말 다하는 강심장", "오래가기 위한 필수 덕목인 겸손함까지 갖췄다" 등이 양세형이 '포스트 유재석'에 가장 근접한 이유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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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형 외에 이번 투표에서는 김구라, 정형돈, 전현무, 김숙, 안정환, 이특, 김희철, 조세호, 이광수, 에릭남 등 다양한 인물이 언급됐다. 김구라와 전현무는 뛰어난 진행력으로 인정 받았고, 정형돈은 신구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또한 한 PD는 "유재석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함께 하며 그의 장점을 흡수, 예능감과 인간미를 동시에 갖췄다"며 이광수를 뽑았고, 또 다른 PD는 안정환에 표를 던지며 "국가대표 출신답게 상황판단이 빠르고 대담한 성품이 진행자로서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MC, 어떤 게스트와도 편안한 호흡을 펼치는 '예능돌' 김희철과 이특도 거론됐다.
그런데 이번 투표에서 흥미로운 점은 양세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1표에 그쳤다는, 즉 1위에 대적할 2위가 없다는 점이다. 전문 MC부터 개그맨, 스포테이너, 배우, 예능돌까지 다양한 인물이 언급됐으니 다수의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김구라와 정형돈과 같이 기존 예능에서 자신만의 영역과 캐릭터를 구축한 인물들의 경우 '포스트'라는 단어를 붙이기 애매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복수 응답을 인정하지 않아 아쉽게 득표에 반영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더욱 40%의 득표율을 과시하는 양세형의 강한 존재감을 느끼게도 한다.
이 중 유일한 여성 주자인 김숙이 시선을 모은다. "센수와 더불어 배려심을 갖췄고 제작진 마인드와 책임감까지 지녔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윤정수와 JTBC '최고의 사랑-님과 함께2'에 가상 부부로 투입된 김숙은 가식과 거짓없는 매력으로 주목받았다. '퓨리오숙', '가모장숙', '숙크러쉬' 등 전무후무한 여성 캐릭터를 창조하며 대세 개그우먼으로 떠오른 그는 움추러들었던 여성 예능인의 기를 살려줬다는 평까지 얻었다.
기타 답변으로 "유재석 만큼 프로그램에 몰입하고 프로그램을 즐기고 프로그램에 애정있는 사람을 아직 본적이 없다"라는 부연과 더불어 '포스트 유재석'으로 유재석을 답한 이도 있었다. 그의 전무후무한 존재감은 앞으로도 계속 되리라는 예측이다. 또 "앞으로는 MC 의존 시대가 아닌 기획 시대"라며 "포스트 유재석은 없다"는 답도 눈길을 끌었다.
☞설문에 응한 PD(가나다순)
강봉규(KBS), 민선홍(SBS), 민철기(CJ E&M), 박민정(KBS), 박상혁(CJ E&M), 박인석(KBS), 박중원(SBS), 성치경(JTBC), 오미경(MBC), 유정아(SBS), 윤고운(KBS), 윤종우(SBS), 이관원(SBS), 전성호(CJ E&M), 정철민(SBS), 정효민(JTBC), 최윤정(MBC), 한영롱(MBC), 허항(MBC), 황지영(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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