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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첫방①]無막장 高품격 '주말 성공신화' 쓸까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3-04 08:1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막장은 지우되 시청률을 가져갈 수 있을까.

'불어라 미풍아' 후속작이 MBC 새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연출 백호민, 극본 하청옥)가 4일 베일읏 벗는다. 엄정화, 구혜선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스타 가수 유지나(엄정화)와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운 모창 가수 정해당(구혜선). 두 주인공의 애증과 연민이 얽히고설키는 인생사를 그리는 작품이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은 맡은 백호민 PD는 작품에 대해 "성공을 위해 가족을 버린 여자와 가족의 굴레에서 못 벗어나서 옛날 여자. 다른 두 여자의 우정과 갈등을 표현했다. 대비되는 두 여자를 통해 인간의 깊은 고뇌,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그릴 예정이다"며 '깊이 있는 작품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 달 26일 종영한 전작 '불어라 미풍아' 역시 '당신은 너무합니다'와 같이 초반 기획의도는 좋았다. 왈가닥 탈북녀 미풍(임지연)과 서울 촌놈 인권변호사 장고(손호준)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달라졌다. 극 초중반 기대했던 시청률이 나오지 않자 점차 막장의 길로 접어든 것. 출생의 비밀, 고부갈등, 억지스러운 로맨스, 기억상실증을 위한 치매 설정 등 온갖 막장 설정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막장 요소가 강해질수록 시청률이 오르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과연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초반의 기획 의도대로 '막장'보다는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그려내며 시청률까지 사수할 수 있을까. 또한 '톱스타' 엄정화와 구혜선의 이름값에 걸맞는 품격 높은 주말드라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금 나와라 뚝딱', '여자를 울려 등을 집필한 하청옥 작가와 '욕망의 불꽃',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등 MBC 주말드라마 흥행불패 신화를 써온 백호민 PD가 의기투합 작품이다.

극중 엄정화는 화려한 외모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유지나 역을 맡았다. 영혼까지 울리는 가창력으로 20년 이상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젊은 시절 버려서는 안 될 것을 버려가며 성공한 사연이 있는 인물을 특유의 카리스마로 그려낼 예정이다.

구혜선이 연기하는 유지나의 모창가수 정해당은 실직한 아버지 대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밤무대 모창가수.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한여름 바닷가에 핀 해당화처럼 잘 웃는 캐릭터로 엄정화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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