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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앞에서는 무조건 속도를 줄이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제한속도를 철저하게 지키며 차선을 바꿀 때에는 근처에 차가 없어도 반드시 방향지시등을 켜고, 고속도로에서도 제한속도를 철저하게 지킨다. 본 기자의 운전 수칙이다. 동승한 사람들이 답답하다고 할 때도 있을 정도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자지만 레이싱 게임을 즐길 때만큼은 '풀 악셀, 급 브레이크'를 모토로 게임을 즐기고는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레이싱게임 장르에도 조금씩 변화가 이뤄졌고, 최근에는 사실성을 강조하는 레이싱게임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케이드 성향의 레이싱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게임들 역시 시뮬레이션 요소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이 기본이다.
니드포스피드 시리즈는 이런 레이싱게임 시장의 분위기와 사뭇 어긋나는 형태의 게임이다. 쉬프트(SHIFT) 시리즈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케이드 성향이 강조되어 있으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급가속, 제동,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도로 위에 스키드 마크를 마구 남기며 달려나가는 레이싱게임이라 하면 단연 니드포스피드 시리즈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시뮬레이션 성향이 짙은 레이싱게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에 열광하게 됐다.
2월 16일부터 파이널테스트에 돌입한 니드포스피드 엣지(이하 니드포 엣지)는 이런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모토를 더욱 극대화 한 게임이다. 니드포스피드 시리즈 중 높은 속도감으로 인기를 얻었던 니드포스피드: 라이벌을 연상케 하는 니드포 엣지는 빠른 속도로 차를 달려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겨룬다는 아케이드 레이싱게임 특유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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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첫 인상은 여러모로 카트라이더를 연상케 한다. '슈퍼카가 나오는 카트라이더'라는 평을 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무리는 아니다. 버튼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드리프트, 아이템전 등은 카트라이더를 즐겨본 이들에게 대단히 익숙한 요소들이다.
하지만 게임을 조금 즐겨보면 카트라이더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사실 달라진 요소만 떼어 놓고 보면 크게 부각되는 건 없다. 자동차마다 드리프트가 시작되는 시점이 다르고 가속 타이밍이 다르며, 충돌 물리엔진 덕에 자동차들이 이리저리 부딪히는 모습이 나타나는 정도다. 드리프트 후에 니트로 게이지를 채워 자신이 원하는 순간에 급가속 할 수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요소 하나하나는 순간적으로 나타나지만 순간과 순간이 계속해서 이어져 한 번의 레이스 전체의 양상이 달라지게 된다. 언제 니트로 게이지를 활용할 것인가,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드리프트를 할 것인지, 그립주행으로 미끄러지며 코너를 빠져나갈 것인지를 택하면서 하나의 레이스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다.
이런 요소 덕분에 니드포 엣지는 트랙의 곳곳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를 유저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게임의 콘셉트 때문에 트랙에 다양한 기믹을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유저들이 스테이지 곳곳을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를 의도적으로 이곳저곳에 배치해 집중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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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이번 테스트에는 거래시장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유저들은 1~10등급의 차량을 거래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차량을 게임머니로 구매할 수도 있다. 또한 라이선스 취득 시스템으로 유저들의 등급이 4단계로 구분되며, 이를 기반으로 매치메이킹이 이뤄진다는 점도 이번 테스트에 새롭게 추가된 점이다.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승패가 명확하기에 승리의 쾌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이 니드포 엣지를 즐기고 난 소감이다.
니드포 엣지는 전반적으로 시원시원하고 호쾌한 레이싱게임이다. 카트라이더가 아기자기함으로 승부를 했다면 니드포 엣지는 화끈함으로 어필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오는 3월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마지막 테스트를 통해 니드포 엣지의 화끈함을 만끽하는 것을 어떨까?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