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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②] 배우 김민희의 진화, 여자 김민희의 퇴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2-17 11:1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민희는 진화했고 여자 김민희는 퇴보했다.

김민희는 지난 16일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 공식 상영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6월 1일 개봉한 영화 '아가씨'(박찬욱 감독) 이후,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8개월 만에 컴백이다.


앞서 김민희는 이날 오전에 진행된 기자 상영회, 포토월,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세련된 블랙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참여한 소감, 캐릭터 영희에 대한 이해, 홍상수 감독과 호흡 등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고찰을 전하는 이야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담담하게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이어진 공식 상영회, 그리고 레드카펫을 통해 본격적으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난 김민희. 의전 차에 내린 그는 곧바로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에게 다가갔다. 자신의 화보를 들고나온 팬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사인을 해주는가 하면 감사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외신의 인터뷰 요청에도 임한 그는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며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두 눈 가득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대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영희에 대한 애정을 담은 김민희는 우리가 알던 배우 김민희의 모습 그대로였다. 오랜만에 취재진을 만난, 팬들을 만난 김민희는 전보다 훨씬 밝고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아름다웠고 반짝반짝 빛났다. 배우 김민희의 진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한 김민희는 불륜설 이후 첫 공식 석상이었고 논란에 대해 국내의 시선이 쏠린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민희에게선 그 어떤 부담감, 무게를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대범한 행동으로 대중을 깜짝 놀라게 하곤 했다. 홍상수 감독의 이혼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 아직 불륜 관계로 정의될 수 없는 관계임에도 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행동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희는 22세 연상의 홍상수 감독에게 친구처럼 때론 연인처럼 편안한 말투로 대화를 이어갔고 레드카펫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손을 덥석 잡으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을 향해 시종일관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짓궂은 장난도 이어졌다. 사랑에 빠진 김민희는 대담했고 두 사람의 관계를 아직 인정하지 못한 대중은 이런 김민희의 대담함에 혼란을 느꼈다.

베니스, 칸에 이어 전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를린영화제. 배우로서 김민희의 모습은 진화했지만 여자 김민희로서 태도는 퇴보한 순간이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 베를린영화제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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