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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영화제작전원사 제작)가 오는 2월 열리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됐다. 한국영화로는 4년만에 낭보다.
특히 베를린영화제에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작품을 모아 상을 수여하는 경쟁 부문, 경쟁 부문에 오르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인 작품을 알리는 파노라마 부문, 신인감독의 작품이나 실험 영화 등을 소개하는 포럼 부문, 과거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영된 우수한 작품을 상영하거나 특정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는 회고 부문, 어린이 심사 위원이 직접 수상작을 선정하는 어린이 영화 부문, 독일의 작품을 소개하는 독일 영화 부문 등 총 6개의 공식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중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쟁 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초청을 받게 된 상황. 앞서 홍상수 감독은 2013년 개봉한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으로 한국영화로 유일하게 제63회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15)로 호흡을 맞춘 정재영,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만든 신작이다. 지난해 초 강원도 촬영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정진영, 김민희는 물론 이자벨 위페르까지 합류해 촬영을 이어간 것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칸영화제 스케줄 이후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별도로 독일로 이동해 후반부를 촬영하기도 했다.
베를린영화제는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최우수작품상), 은곰상(감독상), 심사위원 대상, 남녀연기상, 예술공헌상, 갱상, 최우수 유럽영화상이 수여되는데 국내영화로는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특별은곰상을, 2004년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가 은곰상을, 2005년 임권택 감독이 명예황금공상을, 2010년 박찬욱·박찬경 형제 감독이 '파란만장'으로 단편 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했는데 홍상수 감독이 이들에 이어 또다시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기대가 상당하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현재 김민희와 스캔들로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고 이런 논란 때문에 배우 캐스팅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번 베를린영화제 초청이 홍상수 감독에겐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영화제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국내 대표 감독으로서 수상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 수상으로 연출력을 입증, 사생활 논란으로 쌓은 오명을 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67회 베를린영화제는 오는 2월 9일부터 1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엘르'를 연출해 제74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폴 버호벤 감독이 맡는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