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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양철로봇'이 강력라이벌 '하트여왕'을 꺾고 3연승에 성공했다.
실력자들의 대결 무대는 선택에 어려움을 안겼다. 유영석은 "대체 누굴 찍으라는 얘기야"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박빙의 승부는 단 5표차이로 '양철로봇'이 45대 복면가왕이 됐다. 3연승으로 왕좌를 지켰다.
이날 두 번째 라운드 첫 무대는 '스피커'가 꾸몄다. 신승훈의 5집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뿐'을 선곡했다. 고운 미성으로 감미로운 음색을 선보인 '스피커는' 따뜻하고 섬세한 보이스로 애절한 발라드를 만들었다.
선곡이 노련했던 두 사람의 무대였지만, 결국 '바이올린맨'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공개된 '스피커'의 정체는 데뷔 29년 차 배우 홍경인이었다.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한 홍경인은 "방송을 안 한지는 좀 됐지만 중간중간 영화 등을 통해 연기를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어린시절부터 연기를해서 이걸 안 하면 뭘하나 생각했다"라며, "사업을 좀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잘 하는건 연기다. 연기를 통해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경인은 "얼마전에 SNS를 시작했다. 팔로워가 천 명이 조금 넘는다. 이 방송을 통해서 팔로워 숫자 뒤에 알파벳 하나 정도 붙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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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의 강력 라이벌로 꼽히는 '하트여왕'은 이소라의 '제발'을 선곡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처연한 '하트여왕'의 목소리는 진한 감성을 자극했다. 목소리만으로 슬픔을 무대에 가득채운 마성의 보이스다.
이 대결의 승자는 이변없는 '하트여왕'이다. 순수한 매력으로 판정단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토끼'의 정체는 '볼빨간사춘기'의 보컬 안지영이다. 데뷔와 동시에 차트 역주행을 하고 있는 실력파 보컬 안지영은 "매일매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직 얼굴을 많이 알리지 못한 안지영은 "지하철을 많이 이용한다"라며, "혹시라도 누가 물어보면 '아닌데요'라고 하면 '역시'라고 한다"는 웃픈 이야기를 전했다.
비록 3라운드에 진출은 못했지만, 이를 위해 준비한 자이언티의 '꺼내먹어요'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가왕 후보 결정전에는 '바이올린맨'과 '하트여왕'이 올랐다. 가왕 '양철로봇'은 강력한 후보들의 무대에 "오늘이 가장 최대의 고비인 것 같다"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바이올린맨'은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선곡했다. 무대가 더할 수록 깊어지는 그의 보이스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처연함과 고독함이 묻어나는 무대는 목소리 하나 만으로 강한 에너지를 불러일으켰다.
'하트여왕' 역시 어렵다고 소문난 부활의 'Lonely Ninght'을 선곡하며 강력한 가왕 라이벌의 위엄을 보였다. '하트여왕'은 원곡과 다른 느낌의 청아하고 맑은 음색으로 신선한 무대를 만들었다. 여유가 느껴지는 무대는 기분좋은 미소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도 폭발적인 5단 고음 애드리브는 소름을 돋는 전율을 가져왔다.
고수들의 대결에서 결국 승자는 '하트여왕'이다. 아쉽게 탈락한 '바이올린맨'의 정체는 2번째 출연인 김필이다. 지난번 1라운드 탈락에 아쉬움을 안고 재출연한 김필은 "노래보다 개인기에 너무 밀린다고 생각했다"라며, "마음 단단히 먹고 왔는데 개인기 때문에 탈락하는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필은 "돌아보니까 너무 아쉽더라. 다시 한 번 나와서 진심을 담은 노래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제가 힐링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왕좌의 자리 앞에서 좌절 된 '하트여왕'의 정체는 데뷔 19년 차 명품보컬 박기영이었다. 박기영은 팝페라가수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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