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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H.O.T 20주년'..아쉬움 달랜 리더 문희준의 '진심'(종합)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11-11 17:11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가요계를 점령한 그룹 H.O.T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젝스키스, N.R.G, S.E.S 등 1세대 아이돌로 분류되는 동료 그룹들이 올해 대거 컴백을 선언한 가운데, H.O.T의 재결합 소식을 대신해 리더 문희준이 나섰다. 그가 기념일을 대신해 추억과 진심을 담은 솔로 앨범을 마련했다.

문희준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새 음반 발표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공연 때도 이 정도로 떨리지 않았다"는 그의 데뷔 후 처음으로 갖는 쇼케이스 자리다.

신곡 '우리들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는 그가 처음 도전하는 발라드 타이틀곡. 노래 가사의 주체가 문희준이 아닌 온전히 팬들의 입장에서 가사를 쓴 곡이다. 노래 제목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팬들이 선물해준 광고의 글귀를 그대로 차용했다. 20년 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준 팬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싶었던 문희준의 바람을 담은 만큼 팬들을 향한 그의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노래다.

문희준은 "최근 팬들이 재결합을 원하는 마음을 담아 '우리들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는 멘트로 광고를 진행했더라. 우리는 4~5년째 재결합 이야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팬들의 마음을 더 알게 되니 미안하고 죄송해지더라. 그래서 팬들의 입장에서 이 가사를 썼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팬들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며 미안한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팬들 뿐만 아니라,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이라고 밝혔다. '난 지키지 못했죠. 영원할거란 약속했던 나였죠. 이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게 돼버린 이게 나예요. 우리를 위해 한번만 노래해줄순 없나요' 등의 노랫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어지러운 현 시국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그는 애착가는 곡으로 '미디어'란 곡을 꼽으며 "나 역시 많은 분들과 같이 허탈하고 배신감을 느낀다. 이 노래를 쓸 당시에도 이런 마음이었다. 어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똑같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 가사를 이번 신보에 다시 싣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2002년 발표 당시엔 심의에 걸려 가사를 삭제한 채 발표했던 곡이지만, 최근 사전심의제도가 없어지면서 오리지널 버전을 발표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이날 쇼케이스의 가장 큰 관심사인 H.O.T의 재결합 여부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문희준은 "이재원이 제대한 이후 지금까지 재결합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해진 것이 없어서 얘기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수만 선생님을 만나 재결합이 거의 다 되었다가 다시 무산된 상황이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또 "지금은 재결합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스톱된 상황이다.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문희준은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문희준은 "무대에 설 수 있는 매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또 아쉬웠던 순간은 5년만 그룹활동을 하고 각자의 길을 걸었던 순간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다시 그 선택(해체)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는 "20년간 유지했다면 좋은 일이었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문희준은 12일 0시 데뷔 20주년을 맞아 기념앨범을 발표한다. 3년 10개월만의 신보 타이틀곡 '우리들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는 문희준이 팬들의 입장에서 가사를 쓴 노래로,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준 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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