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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라디오스타' 500회다운 게스트들의 활약이었다.
강호동 대신 축하사절단으로 왔다는 이수근은 강호동에게 맞는 개그가 오해를 사는 것 같다며 얻어맞은 뒤 방송용으로 적합한 리액션의 예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유세윤과 이수근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규현의 자리를 놓고 경쟁해 웃음을 안겼다. 유세윤이 "경험자가 낫지 않겠느냐"라고 어필하자 이수근은 "왜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냐. 다 문제 있는 사람들인데"라고 셀프 디스하며 MC자리를 욕심을 드러냈다. 이에 유세윤 또한 "그나마 스스로 죄를 고백한 사람이 낫지 않느냐"며 음주운전 후 자숙했던 일을 내세워 웃음을 유발했다.
'무릎팍도사' 폐지 이후 예능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우승민도 근황을 전했다. 우승민은 "다들 저만 조심하면 된다 해서 나는 계속 조심했는데.."라며 강호동과 유세윤의 자숙으로 영문도 모른체 일을 쉬어야 했던 과거를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교양계 유재석'이라는 MC들의 말에 "그 정도는 아니다. 김국진 정도 된다"고 말해 김국진을 당황케 하는가하면 '라디오스타' 로고송을 부르며 여전한 재치를 자랑했다.
게스트들 뿐만이 아니었다. 신정환은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회상하는 토크 속에 언급되기도 하고 자료 화면 속에 얼굴이 가려진 모습으로 등장하며 미친 존재감을 뿜어냈다. 김구라는 "신정환이 MC였을 때 우리 프로그램이 10년은 할 것 같다고 했다. 본인 미래는 못 보지만 프로그램의 미래는 봤다"며 씁쓸해 했다.
지난 2007년 5월 30일 첫 방송을 시작해 어느덧 500회를 맞이한 '라디오스타'.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로 활약했던 강호동도 영상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강호동은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예능인의 경사스런 날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며 "아주 칭찬해"라는 유행어로 500회를 축하했다. 또 '무릎팍도사'를 찾았던 MC들을 언급하며 추억을 나눴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예능감을 조명받았던 한동근이 뜻깊은 축하 공연을 펼쳤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개사해 '라스'의 역대 출연자들을 한명 한명 언급해 그간 활약했던 게스트들을 되돌아보게 했다.
이날 게스트들은 독하기로 소문한 '라디오스타' MC들 앞에서 결코 지지 않는, 오히려 MC들을 잡는 돌직구와 재치로 지루할 틈 없는 토크를 펼쳤다.
'라디오스타'와 '무릎팍도사'의 진행자로 활약한 경험들이 있는 이들의 여유로운 입담이 빛을 발한 500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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