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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동방신기서 레인보우까지..왜 7년을 못넘기나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10-28 14:37


레인보우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레인보우도 '7년의 벽' 앞에서 결국 무너졌다.

28일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레인보우의 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 등 멤버들은 오는 11월12일 재계약을 앞두고 아쉽게도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7년차 징크스'앞에서 올해 수많은 아이돌들이 무너진 가운데 레인보우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7년째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팬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끝내 꽃을 피우지 못했고 각자의 노선을 걷기로 했다. 이미 가요계에선 예정된 수순이었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간 케이팝 열풍을 진두지휘하던 아이돌 그룹들은 유독 7년차가 되던 해에 체제가 무너지거나 변화를 맞았다.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동방신기는 활동 7년차인 2009년에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탈퇴했고, 에프엑스 역시 활동 7년차인 2015년 멤버 설리가 연기자 활동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 그리고 최근 거취를 고민 중인 비스트의 장현승은 데뷔 7년차가 되는 올해 팀을 탈퇴했다. 애프터스쿨의 원년멤버 정아와 나인뮤지스의 이유애린, 민하, 현아도 활동 7년차에 맞춰 팀을 떠났다.

올해만 들어서는 벌써 6번째 걸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카라는 한승연과 구하라, 박규리 등 멤버 3인이 다른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졌고, 포미닛도 현아를 제외하고는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각자의 노선을 택했다. 미쓰에이는 지난 6월 전속 계약이 종료돼 중국인 멤버 지아가 팀을 떠났고, 2NE1은 공민지, 시크릿은 한선화가 현 소속사를 떠나면서 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유독 7년차 그룹들이 위기를 맞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가요계에서는 데뷔 7주년을 맞은 팀들이 멤버 탈퇴, 그룹 해체 등의 최대 위기를 겪는 사례가 잦아지며 7년차 징크스란 말이 생겼다. 이는 대다수의 아이돌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7년차에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그룹의 활동 지속 여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만큼 걸그룹에게 '7년'은 소속사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이며, 아이돌 본인의 입장에서도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미래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포미닛

결국 가수 활동 외에 연기나 예능 활동 등 홀로서기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 그룹 내 특정멤버가 유독 주목을 받게 되면서 원톱 그룹의 한계에 부딪히거나 새로운 활동을 병행하지 않는 이상 금세 수명이 단축된다. 특히 아이돌 그룹의 경우 팬덤의 규모가 롱런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원톱 그룹은 팬덤을 확장시키거나 새로운 그룹의 출범에도 끄떡없이 팀을 유지시키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

멤버들의 활발한 개별 활동은 그룹 활동을 원활하게 유지시키는 반면, 팀내 멤버들의 인기 불균형은 또 다른 위기를 맞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가수 보다는 연기에 비중을 두며 자연스레 7년을 기점으로 팀을 떠난 아이돌은 숱하게 많았다. 더군다나 계약이 종료되는 7년의 경우, 멤버별 활동의 노선이 분명해지고 각자의 인지도도 달라짐에 따라 완전체 활동이 쉽지 않은 시기임에도 분명하다.

대중문화평론가 성시권 씨는 "많은 팀들이 7년차에 위기를 맞는 건 아이돌이 갖는 태생적인 한계다"라며 "연기에 도전하며 그룹 탈퇴를 결정한 멤버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듯이 가수에 비해 비교적 생명력이 긴 배우의 길을 택하고 홀로서기에 발판을 마련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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