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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오나미♥허경환, 로코 엔딩보다 설레는 열린 결말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10-25 09:04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철벽남과 순정녀, 이런 가상 로맨스도 있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의 '봉봉커플' 허경환과 오나미가 10개월의 가상 결혼 생활을 종료한다. 이제야 조금씩 가까워지는 듯했던 두 사람이기에 묘한 여운이 남는다.

많은 가상 커플은 방송 초반부터 달달 로맨스를 보여줌으로써 설렘을 안긴다. 하지만 허경환과 오나미는 조금 달랐다. 두 사람은 얼떨결에 가상 부부라는 상황에 놓이게 된 어색한 상황 자체를 솔직하게 그려냈고, 서로의 간격을 좁혀가는 과정이 의외의 두근거림을 선사했다.

방송 초반부터 오나미는 허경환을 향한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왔다. 실제로 오나미가 8년여 기간에 걸쳐 허경환을 짝사랑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허경환은 늘 받아줄듯 말듯한 태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두 사람의 온도차는 마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설렘을 자아냈다. 가상인지 현실인지 오묘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지 더욱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 커플의 관전 포인트는 외로운 오나미의 애정공세에 허경환의 철벽이 무너지느냐에 쏠렸다. 허경환은 캐나다로 신혼여행을 떠났을 때도 스킨십을 피하기 위해 따로 침낭을 준비해 올 만큼 철저했다. 허경환의 어머니 조차 "나미한테 왜 그렇게 틱틱 거리느냐"며 잔소리를 하기도 했을 정도, 허경환 못지않게 무뚝뚝한 아버지마저 "남자가 여자에게 다정한 면도 있고 그래야지"라며 거들어 허경환을 놀라게 했다.

이는 여느 가상 연애 버라이어티에서는 드문 광경이었다. 아이돌 커플이 많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풋풋한 설렘이 강조되고, '님과 함께'의 김숙과 윤정수의 아예 반대로 코믹함을 살렸다. 짝사랑에 가까운 일방적인 애정은 기존 가상 부부에게서는 보기 어려웠던 구도이기에 더욱 큰 응원을 자아내고 있다. 두 사람을 지켜보는 시청자의 마음도 더욱 애틋하다.

실제로 방송이 거듭될수록 '허옹성'이라 불릴 만큼 빈틈을 보이지 않던 허경환이 변해가는 모습이 시청자들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던 허경환이 오나미를 향해 질투심을 드러내기도 하고, 그녀에게 간지러운 표현들도 곧잘 던지게 됐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은 결말을 시청자들에게 맡기고 가상 결혼 생활 종료를 선언하게 됐다.

이런 가상 결혼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허경환과 오나미, 드라마틱한 상황보다는 솔직했던 두 사람의 모습 덕에 많은 시청자들이 설šœ 것 아닐까. 10개월의 만남이 짧고도 아쉽지만, 두 사람에게과 시청자에게는 긴 여운으로 남을 듯하다.


한편, 가상결혼생활을 종료하게 된 가상부부 허경환·오나미의 심정과 진짜 속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25일 오후 9시 30분 '최고의 사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나미와의 가상결혼 생활을 끝내던 날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이젠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서로의 마음을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허경환은 "다음 주 촬영일에 허전할 것 같다"며 먼저 점심 약속을 제안했다는 후문.

두 사람의 열린 결말, 드라마 해피엔딩보다 설레는 마무리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허경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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