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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한혜진, 역시 예능이 탐낼만한다.
고예능 MC는 한혜진에게도 기존의 착한 이미지에 더해 색다른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였다, '돌직구'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빙빙 돌리지 않고 요점을 찍는 화법은 한혜진의 매력이자 '힐링캠프'의 매력이 됐다. 그런 그녀가 결혼 후 3년 만에 '애미록'으로 예능 프로그램 복귀를 결정한 한혜진에게 기대가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미운우리새끼'에서 언뜻 신동엽 서장훈과 호흡하고 있는 한혜진의 역할은 언뜻 두 남자 MC들에 비해 크지 않아 보일 수 도 있다. 출연자들은 물론 그들의 어머니와 남다른 친분을 바탕으로 짓궂은 멘트를 재치있게 풀어내는 신동엽, 싱글남의 시선에서도 독특한 '미운우리새끼'들의 생활을 솔직하게 짚어내는 서장훈. 홍일점 MC인 한혜진의 조용한 말투와 웃음이 이들에 비해 확실히 도드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한국에서는 남편이 처가살이를 하고 있다", "돈관리는 남편이 한다", "남편은 낮져밤이 스타일" 등 자신의 가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가하면, "벌써부터 영특하게 말귀를 알아듣는다"며 딸 자랑을 하고, 다친 아들 때문에 속상해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에 함께 안타까워하며 어머니들과 공감을 나눈다.
아들들 사이에서 한혜진을 통해 딸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앞서 '미운우리새끼'에서는 허지웅이 SNS를 통해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전했던 사연이 회자된 적 있다. 허지웅 어머니는 아들이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때 한혜진은 "사실 딸이라도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 못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야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혜진은 비록 출연자들의 어머니에 비해 나이는 어리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깊이 공감하고 소통한다. 또 어머니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그런 한편 배우는 자세로 어머니들의 말에 귀기울인다. 그녀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하게 전달된다.
'미운우리새끼'는 재치 넘치는 MC 신동엽과 서장훈, 그리고 미운우리새끼가 돼버린 싱글남 연예인들, 무엇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반전을 선사하는 어머니들의 활약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기에 엄마가 돼 돌아온 한혜진의 합류 또한 '신의 한 수'였음이 방송이 거듭될수록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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