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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강력한 캐주얼 모바일게임, 원동력은 '충성도'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6-09-30 16:53





2012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과 함께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넥스트플로어' 등은 시작과 동시에 수많은 유저들은 모바일게임으로 끌어 모으며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이들은 유저들을 위한 게임으로 시장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OS가 대대적으로 보급되기 전 모바일게임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피처폰이 중심인 2G 시장에서 일부 게임사만이 단순한 패턴의 게임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을 뿐 당시 고품질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담은 모바일게임의 출시는 물론 제작의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스마트폰의 대대적인 보급 이후 앱마켓 시장이 열리고 국내에서도 그 숨은 가능성을 봤지만 누구나 쉽게 도전하지는 못했다. 당시에는 무료 기반 부분 유료화 게임보다는 패키지 중심의 유료 게임이 더 인기가 높았고 국내 개발사의 게임보다 해외의 잘 만들어진 게임이 인기가 높았던 마니아 중심의 시장이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서 카카오 게임하기와 함께 초기 시장 개척에 나선 이들 게임사들의 무기는 캐주얼 게임이었다. 이미 온라인시장과 아케이드시장에서 인기가 있었던 장르와 게임성을 모바일로 이식해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무엇보다도 국내 유저들에게 최적화 된 게임성을 끌어내면서 카카오톡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렇게 초기에 등장한 애니팡, 쿠키런, 아이러브커피, 드래곤플라이트 등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기준이 됐으며 아직도 이들의 게임을 참고해 다른 게임사들이 게임을 만들 정도로 캐주얼 모바일게임의 중심이 됐다. 여기에 게임들은 게임 시장을 넘어 사회 전반에서도 이슈가 되면서 그동안 공략이 힘들었던 저연령층과 고연령층 및 여성 유저들을 대거 게임시장으로 끌어들여 시장의 규모를 키웠다.

게임의 인기와 회사의 성장으로 인해 세간의 큰 관심을 받게 된 이들 회사는 곧 '카카오 키즈'라고 불리며 모바일게임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몇몇 후속작들은 실패를 맛보기도 했고 예상외의 시선들로 부담을 안기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유저 층에 알맞은 게임들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성원에 보답했으며 이제 2막을 앞두고 있다.

일부 게임사는 여전히 카카오 게임하기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게임 출시를 이어왔지만 또 다른 게임사는 당당히 플랫폼을 벗어나 독자적인 노선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선데이토즈는 독보적인 애니팡 시리즈로 카카오 게임하기와 지속적인 히트작을 만들어 냈고 최근에는 '애니팡3'를 출시해 유례없는 3연타석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자사의 자체 개발작은 물론 해외의 훌륭한 게임들을 퍼블리싱해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얼마 전 출시한 '아이러브니키'와 같은 경우에는 퍼블리싱 게임이지만 회사만의 유저층과 연계되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고 결국 대작들의 경쟁에서도 특정 유저층을 타깃으로 공략을 시도하면서 생존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데브시스터즈도 최근 오랜 침묵을 깨고 '쿠키런'의 정통 후속작을 해외에 먼저 출시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넥스트플로어 또한 독창적인 인디게임 개발과 '데스티니 차일드' 등 그 동안 시장에서 선보이지 않은 게임들의 개발 및 퍼블리싱에 주력해 고유의 팬 층을 만족시키고자 나섰다.




다른 후발 모바일게임사들과 이들의 차이점은 고유의 유저층이 매우 탄탄하다는 것이다. 꾸준히 다른 게임들이 이들의 유저들과 성원 빼앗기 위해 노력했으나 오히려 이들의 유저층은 4~5년째 지속되면서 충성도는 탄탄해지고 넓어졌다. 결국 지속적인 후속작에 보내주는 유저들의 성원은 더욱 공고해지면서 오히려 이들이 굳건해지는 원동력이 됐다.

때문에 이들이 최근 시작한 2막도 우려와 걱정이 덜한 편이다. 요즘의 모바일게임 시장 추세는 고품질 RPG가 대세로 올라서면서 캐주얼 게임들의 인기가 떨어졌지만 일관성 있는 게임성과 자체 유저들을 잘 파악해 장르적 특징을 살린 게임들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최후의 생존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

과연 스마트폰 모바일게임 1세대를 대표하는 게임사들이 2막으로 넘어온 시장에서도 생존하고 충성도 높은 기존의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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