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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무한도전'이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500회 방송까지 왔다. 그런데 이제 국민예능이 된 '무한도전'을 바라보는 마음이 남들과 '조금은' 다른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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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제가 올해로 데뷔 25주년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방송인들에게는 '무한도전'과 같은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꿈과 같습니다. 보통의 예능이 3개월이면 존폐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40배가 넘는 시간동안 신뢰를 받으며 지속된 프로그램이잖아요. 출연자가 아닌 방송인들에게도 하나의 든든한 버팀목처럼 서 있는 듯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무한도전'과 동시간 경쟁 프로그램을 한적도 많았습니다. '라인업'도 있었고, 가깝게는 '이웃사이다'도 있었죠. 하지만 '무한도전'이라는 아성을 깨기는 쉽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넘기 힘든 벽을 만들어줘서 고맙기도 했어요. 해외에는 더 오래 지속된 장수프로그램이 많죠? '무한도전'도 1000회 이상 가길 바랍니다.
(악담)'악담'이라기보다 방송인 입장에서 '무한도전'에 대해 이런 생각은 했었습니다. '무한도전' 조금 더 많은 신인 발굴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요. 물론 게스트로는 많은 새 얼굴이 등장하지만, 정식 멤버로서 광희, (양)세형이 같은 친구들이 계속 배출되었으면 해요. 혹시 사정이 있어서 나가게 되더라도 그 사이 '호랑이새끼'가 되어서 다른 프로그램을 점령하는 모습도 보고 싶더군요. 멤버 영입, 하차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조금은 편안하게 생각해도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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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자타공인 최고의 프로그램 아닐까요. 1000회까지, 아니 더 이상 가길 바랍니다. 사실 제가 출연할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오래 갈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지금은 단 한편만 봐도 왜 '무한도전'이 국민예능인지 알 수 있죠. 가끔 TV를 보면서 웃음과 감동까지 주는 모습을 보면, '저 자리가 내 자린데...' 하면서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무한도전'을 나온 것이 제가 인생에서 저지른 실수 중에 가장 큰 실수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악담) 사람 보는 안목이 조금 별로라는 생각은 듭니다. 왜 저를 안부르죠? 무언가 잘 안풀리거나 벽에 부딪힌 듯한 느낌이 들 때도 분명히 있을텐데 말이죠. 그럴때마다 저에게 전화를 주지 않는 것은 굉장히 실망스럽죠. 1000회까지 가려면 김성수가 필수라는 걸 왜 아직도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전 지금 굉장히 한가한데 말이죠. 번호도 그대로입니다. 제 번호 다 알고 있을테니 당장 전화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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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영호
(덕담)나 없이도 없어도 잘되니 기분이 조금 나빠서 잘 안보게 되지만, (웃음) 사실 너무 좋습니다. 박수쳐 주고 싶어요. 오래 가 줘서 진심으로 고맙고 잘해줘서 감사합니다. '무한도전'이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태호PD의 리더십과 잘 따라준 멤버들의 팔로우십이 잘 조화된 결과라고 생각해요. 1000회 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악담)하차한 프로그램이 '국민 예능'이 되니, 아쉬움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사실 배 아픕니다. 현재 멤버들 중 제가 키운 스타가 많습니다(웃음). (유)재석이의 젊은 시절, 다정한 상담으로 이끌어준 장본인이 바로 저죠. (박)명수 역시 과거에 늘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나 좀 끼워줘'라고 하던 친구죠. 제가 많이 거들어줬습니다. (정)준하는 '노브레인 서바이버'를 통해 제가 다 키워줬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결과적으로 전 '스타 제조기'에 가깝네요. 이런 저를 정식 멤버로 받아주셔야 한다고 봅니다. 전국민적 지탄이 예상된다고요? 아니 제가 무슨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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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탄탄대로, 승승장구. 500회를 넘어서도 계속 잘 될것 같은 프로그램이죠. 매회가 마치 새로운 프로그램인듯 '특집'으로 구성되어 있잖아요. 아마도 멤버들은 촬영장으로 가는 길이 단순 '출근'의 개념을 넘어 벅찬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면 그 도전의 성취감은 더 클것이고요.
(악담)조심스럽게 평소 생각을 말씀드 려보자면, 조금은 심플하게, 가끔은 단순하게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복잡하고 거대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 쉬어갈 겸 부담도 줄여보는 것이죠. 제가 '무한도전'에 출연할때는 그저 타이즈를 입고 뛰어드는 것이었어요. 제작진도 자세한 지시나 주문사항 없이 "알아서 해보세요"라는 식이셨죠. 그때로 완전히 돌아갈 필욘 없겠지만, 가끔씩 그 간단하고 재밌는 도전, 자막 하나 없이도 볼 수 있는 게임으로 돌아가봤으면 합니다. 요즘 '무한도전'을 보면 멤버들의 부담감이 시청하는 사람에게도 전달되곤 해요. 누구든 멤버가 되면 중압감이 셀 것 같기도 하고요. 아끼는 마음에 솔직한 의견 드린 것이니, 불쾌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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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무:엇이든 열정을 다하는 출연자들
한:주 한주 최선을 다하는 제작진들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당신들께 박수를 보네요.
전:세계 시청자들께 쭈~욱 사랑 받으세요^^
(악담)
무:지 오래 가네요! 500회라니~
한:참 더 갈거 같은 이 불길함(?)은 뭐죠?
도:대체 나 없이 언제까지 할거에요?
전: 또 언제 출연하나요? 600회 전에 안불러주면~"가만 안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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