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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음악방송에서 총 29관왕을 달성하며 2년 만에 가요계 정상에 우뚝 선 여자친구는 칼군무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노래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그중 은하는 여섯 명의 소녀 사이에서 러블리한 보이스로 보컬의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유치원생 시절부터 가수를 꿈꿔온 은하에게 지금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순간이다. 15살에는 노래와 춤 실력이 월등하지 않고 외모가 예쁘지 않다는 생각에 잠시 연습생 생활을 그만뒀지만 그렇게 쉽게 포기될 가벼운 꿈이 아니었다. 그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여자친구 멤버로 성장했다.
그는 "좋은 기회로 연기를 먼저 시작했지만 슬픈 상황에 감정이입을 해도 눈물이 잘 안 났다. 이외 감정 표현은 자신 있었지만 원래 연기보다 노래를 더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가수를 준비하게 됐다. 가수로서 갖춰야 할 실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서도 막연히 백수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놀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는 풍족한 백수는 여전히 꿈이지만 지금 당장 그렇게 지내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2016년 음악방송 29관왕으로 엑소에 이어 1년간 최다 트로피 받은 기록을 세운 점에 대해 은하는 "'시간을 달려서'로 첫 1위에 오른 후 15관왕을 달성했고 '너 그리고 나' 활동 때 14관왕을 했다. 29관왕이 실감 나지 않지만 회사에 전시된 트로피들을 보면 새삼 감격하게 된다. 고등학생 때 같은 반 친구 몇 명이 엑소 선배님들을 굉장히 좋아해서 가끔 엑소 선배님을 마주치면 신기하다. 그런 선배님들처럼 우리가 트로피를 많이 받은 아이돌이라는 사실이 기쁘지만 이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고 전했다.
또한 "나는 여자친구 중에서 댄스에 약한 편이지만 신비는 가장 춤을 잘 춘다. 10년 전부터 친하게 지냈다. 본명도 은비로 같아서 각자 이름 한 자씩 가져와 '은하', '신비'로 활동명을 지었다. 마음이 잘 맞아서 함께 다이어트 결심 후 바로 다음 날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곤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칼군무로 유명한 여자친구의 댄스 블랙홀로 스스로를 꼽은 은하는 그만큼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칼군무는 정말 힘들다. 아무리 추운 날에 공연을 해도 무대가 끝나면 땀이 나고 숨이 차지만 이제는 익숙하다. 간혹 안무가 선생님이 노래 중간에 숨 고르라고 조금 쉽게 댄스를 구성하면 오히려 우리가 어려운 춤을 요구한다. 제일 힘들었던 곡은 '오늘부터 우리는'. 뛰어다니는 동작도 많고 노래도 후렴 파트가 높기 때문에 신경 쓸 것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MBC '복면가왕'에 산토리니로 출연했던 은하는 "노래에 욕심이 정말 많다. '복면가왕' 뿐만 아니라 피처링으로 참여한 '자격지심' 역시 색다른 면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 더 잘하고 싶고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아직까지 스스로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수 은하라는 호칭이 아직은 민망하지만 이에 당당해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함께 무대를 꾸며보고 싶은 가수가 있는지 묻자 은하는 "블락비의 태일 선배님. 중학생 때 잠깐 보컬학원에 다녔는데 그곳에서 제일 노래 잘하고 성격 좋은 오빠였다. 학원에서 열리는 정기공연을 준비하면서 노래 연습하던 걸 들었는데 정말 소름 돋더라. 지금까지 직접 노래를 들어본 분들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그의 바람은 MBC '무한도전' 및 MBC every 1 '쇼타임'으로 조금이나마 이뤄졌다. 그는 "'쇼타임'에서 만난 마마무는 매우 활기차고 유쾌했다. 무대에서 끼를 마음껏 보여주는 모습 닮고 싶지만 칼군무만큼은 더욱 자신 있다.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스파게티 먹기는 어려운 미션이다. 평소 롤러코스터를 잘 타서 무섭지는 않았지만 뒤집히고 급하강할 때 스파게티를 간수하기 어렵더라. 정준하 선배님 덕분에 두 번 다시 하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됐다. 요즘은 어딜 가던 나를 보면 주변에서 스파게티를 외친다"고 전했다.
앞으로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묻자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멤버들과 같이 출연하고 싶다. 모두 아기를 좋아해서 재밌을 것 같다. 특히 소원 언니가 서언이, 서준이를 정말 좋아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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