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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어느새 한국의 영화 시장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전장이 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 시장을 글로벌화하는데 큰 역할은 한다는 장점과 함께 한국 시장을 할리우드에 넘겨줄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다.
워너브러더스도 워너브러더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이하 워너)을 통해 한국에서 첫 영화를 제작했다. 송강호 공유 주연의 '밀정'이 바로 그 것이다. 워너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변호인'을 제작했던 최재원 대표를 영입해 '밀정'을 만들었다. 또 이병헌 공효진이 주연을 맡은 '싱글라이더'도 후반작업중이다. 이외에도 내년에는 박훈정 감독의 'VIP', 이정범 감독의 '악질경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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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한국에서 최초 개봉하는 경우가 많고 전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한국에서 먼저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자국 영화의 시장점유율이 50%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당연히 할리우드가 한국 제작 시장까지 잠식할 것이라는 걱정이다. 지난 90년대 한국 영화인들은 할리우드 영화의 직배에 맞서 결사항쟁(?)했지만 배급시장을 열어준 기억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할리우드 영화는 직접 배급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한국의 영화 제작사는 대부분 소규모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대규모 자본으로 제작에 손을 댄다면 순식간에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어찌됐든 두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는 한국에서 한국영화를 놓고 격전을 치르게 됐다. 둘다 웃을지, 한 곳만 웃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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