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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유지태 "왜 다들 '전도연의 남자' 되려는지 알겠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8-25 10:5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지태가 "'전도연의 남자'로 많이 배우고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한상운 극본, 이정효 연출)에서 스캔들이 터지기 전까지 잘 나가던 검사이자 혜경(전도연)의 남편 이태준 역을 맡은 유지태. 그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굿 와이프'의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15년 종영한 KBS2 드라마 '힐러'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한 유지태는 '굿 와이프'에서 이기적인 남편으로 변신,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그는 극 중 남자다운 외모에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 친구들에 대한 의리를 지킬 줄 알고 입이 무거워 검찰청에서는 신임이 두터운 이태준 부장 검사이지만 반면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그를 싫어하는 적도 상당한 인물이다.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불법적인 방법도 불가피하다 생각하고, 대의를 위해 더 큰 힘을 갖는 것이 정의라 믿는 남자로 유지태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초반 매춘부와 성 스캔들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태준은 중반부 혜경과 관계에서 변화를 맞으며 다양한 변화가 생겼는데 유지태는 이런 이태준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유지태는 상대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태준을 때론 한없이 부드럽게 표현하다가도 한순간 섬뜩하게 식어버리는 눈빛 연기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굿 와이프'에서 전형적인 '나쁜 남자'를 연기한 유지태를 향해 시청자는 '쓰랑꾼(쓰레기+사랑꾼 합성어)'이라는 애칭을 지어 주기도 했다.

종영을 이틀 앞둔 유지태는 본지를 통해 "이 작품에는 내공이 남다른 선배들이 많이 출연했다. 연기하면서 경쟁심 보다는 기대감이 컸던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드라마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게 바로 전도연 선배랑 연기할 때, 타배우들과 연기할 때 어떤 신선함 등이 있었다. 전 선배의 연기 철학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때 '이 드라마 하길 잘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유지태는 "드라마틱 한 장면들 찍을 때 특히 많은 영감을 받았다. 첫 촬영이 전 선배와 4회까지 분량을 뽑아내는 신이었다. 드라마틱 한 장면을 몰아 찍었는데 첫날 전 선배가 '이게 진짜 감정일까?'라며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더라.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대게 그 나이가 되면 매너리즘에 빠져 연기하기 마련인데 아직도 진짜에 대해 고민한다는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진짜를 갈구하는 배우가 많다는게 큰 힘이 된 순간이다"고 일화를 밝혀다.

이어 "또 다음 회차에서 전 선배와 연기 이야기를 할 때 이런 말을 하더라. '내가 느꼈던 감정을 상대 배우가 똑같이, 오롯이 느겼으면 좋겠다'고. 내 모습이 카메라에 담길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모두 상대 배우가 똑같이 느끼길 바라는데 전 선배도 같은 생각을 했다. 전 선배는 카메라가 돌지 않아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도 대사를 진심어리게 받아준다. 그동안 전 선배와 연기했던 남자 배우들이 왜 그렇게 진가가 발휘됐는지 이해가 됐다. 참 좋은 배우다. 전부터 전 선배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어느정도 배우고 느낀 작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전도연의 남자로 수혜를 받았나?"라는 질문엔 "그건 잘 모르겠다. 그냥 이 작품으로 전 선배에 대한 생각이 앞으로 전 선배가 나를 잘 챙겨줬으면 하고 나 역시 전 선배를 많이 챙겨야 할 것 같다"고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미국 CBS 동명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굿 와이프'는 검사 남편이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도연, 유지태, 김서형, 나나, 이원근, 윤계상, 김태우, 태인호, 채동현, 박정수, 전석호 등이 가세했고 KBS2 '스파이'를 집필한 한상운 작가가 극본을, tvN '마녀의 연애' JTBC '무정도시'의 이정효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27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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