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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 '터널'의 500만 흥행에 숨은 공신들이 있다.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책임진 배우 신정근, 남지현, 조현철, 유승목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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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기대주, 남지현은 무너진 터널 안 또 다른 생존자 '미나'로 분했다. '터널'의 히든 캐릭터인 '미나'는 터널 안에 '정수'(하정우) 혼자 있을 거라 생각했던 관객의 허를 찌르며 등장한다. '미나'는 갓 취업에 성공해 강아지 '탱이'와 함께 지낼 곳을 알아보러 가던 길 사고를 당한 인물. 남지현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도 "신입사원 연수회에 참석 할 수 있다" 말하며 애처로운 이 시대 청년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미나'가 '정수'에게 목숨과도 같은 휴대전화와 물을 나눠 달라는 모습은 '정수'를 딜레마에 빠뜨리고, 관객들로 하여금 '나라면 과연 나눠 줄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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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 '차이나타운' 등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 조현철은 '대경' 곁을 지키는 구조본부 '막내대원' 역을 맡았다. '막내대원'은 늘 사소한 실수를 연발하며 '대경'을 당황케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황당한 실수로 구조에 도움을 주는 인물. 어리바리 캐릭터 그 자체로 변신한 조현철은 오달수와 함께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또한 래퍼 매드 클라운의 동생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똑 닮은 외모로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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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품을 통해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배우 유승목은 특종에 목숨 건 취재기자 '조기자'로 분했다. '조기자'는 구조 현장에 막무가내로 중계차를 투입하고, 휴대전화 배터리가 생명줄인 '정수'와 통화를 시도하는 등 생명보다 단독보도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이는 인물로 유승목의 생생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주먹을 부르는 얄미운 캐릭터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구조본부가 드론을 날리는 장면에서 배터리를 갈고 가자는 대사를 하는 순간에는 관객들의 탄식소리가 극장 안을 메울 정도다.
한편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 '터널'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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