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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SBS 예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꽃놀이패', '다시쓰는 육아일기-미운우리새끼', '맨인블랙박스'가 새로이 신설돼 SBS 예능 세대교체를 주도한다. 이번 예능 개편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중계가 끝난 뒤 오는 22일부터 단행된다.
'미운우리새끼'는 예능 격전지인 금요일로 편성돼 MBC '나혼자산다'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tvN '삼시세끼' 등과 대결한다. '꽃놀이패'는 '동상이몽' 후속으로 KBS2 '안녕하세요'와 맞붙게 됐다. '미운우리새끼'가 금요일로 편성되면 기존 이 시간대 방송되던 '웃찾사'가 수요일 심야로 자리를 옮긴다. '세상을 지켜보는 눈' 블랙박스를 통해 일상 속 여러 사건들을 조명하는 '맨인블랙박스'가 '스타킹' 후속으로 화요일 방송 예정이다. 기존 '오마베'시간대는 KBS2와 같이 재방송으로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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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 요일과 시간대에 대해?
"솔직히 전혀 예상이 안 되는 시간대예요. 월요일 심야가 평소 버라이어티 보다는 토크쇼들이 주로 있던 시간대라, 조심스러운 면도 있고요. 또 KBS2 '안녕하세요'가 워낙 강자이기도 하고, 차별화 되는 예능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파일럿과 비교해 달라지는 점?
"아마 정규 방송에서는 고정 출연진과 더불어 게스트가 있는 구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기본적인 여행 콘셉트와 큰 틀은 유지될 것 같고요. 인터넷 생방송 방식은 보완을 해서 조금 바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파일럿 때 조금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많이 보완해서 발전 가능성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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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 요일과 시간대에 대해?
"시간대는 좋다고 봐요. 파일럿 방송 때 2049 시청률이 높게 나왔어요. 리얼한 영상과 실제 화면을 본다는 느낌에 대해 반응이 있는 것 같아요. 주변 콘텐츠를 보면 전반적으로 뭔가 가미가 돼 있는데, 우리 프로그램은-후속 이야기를 취재해서 다루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공되지 않은 블랙박스 실제 화면을 중심으로 다루거든요. 시청층이 심플하게 보면 운전을 많이하는 연령대이기도 하죠. '맨인블랙박스'는 멀리 외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화려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1년에 한 번 벌어질 법한 대단한 사건도 아니거든요. 바로 내 옆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이런 일이 나한테 벌어졌을 때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죠. 그런면에서 설득력이나 흡입력이 있는 것 같아요."
-파일럿과 비교해 달라지는 점?
"저희 프로그램 부제가 '길에서 마주친 세상'인데, '마주친'이라는 단어안에 많은 철학이 들어있어요. 프로듀서나 카메라 감독이 의도를 가지고 찍는 것이 아닌, 길 가다가 찍힌 화면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죠. 뭐가 찍힐지 제작진도 모르는거예요. 사건 사고 뿐 아니라 감동적인 사연도 많아요. 힘든 분들을 도와드린다던지, 사고가 났을 때 도와서 사람을 구한다던지. 휴머니즘이 담길 수 있다고 봐요. 현재는 블랙박스 영상 위주의 제보에 의존하고 있어서 사고 현장이 많은데, 앞으로는 도로를 비추는 CCTV라던지 고정된 카메라에 포착된 이야기들도 다룰 생각이예요. 그래서 길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어떤 삶이나 사회와 관련한 이야기, 공동체로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으로까지 가능하면 확장해 볼 생각이예요. 블랙박스라는 단어의 의미가 차량에 설치된 기록장치를 넘어서, 나중에는 우리 사회의 진짜 모습을 담는 블랙박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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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 요일과 시간대에 대해?
"사실 예전에 일요일에서 금요일로 옮길 때도 의견이 갈렸었어요. 그때 금요일로 가느냐, 수요일로 가느냐 얘기가 있다가 결국 금요일 갔거든요. 수요일이 아예 얘기가 없었던 시간대는 아니라서 아주 생소하지는 않아요. 출연자 중에는 더 선호하는 분들도 있고요. 수요일에 '라디오스타'가 터줏대감이고 예능 전쟁터라서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열심히 해야죠. 사실 금요일 때는 오후 11시30분에 시작해서 타 방송 프로그램보다 한 발 늦게 시작하는게 아쉬웠는데, 수요일은 드라마가 끝난 뒤 3사가 비슷하게 시작하기 때문에 '젊은 시청자들이 조금 더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은 갖고 있습니다."
-시간대 이동 후 달라지는 점?
"상반기에 새 코너를 조금씩 선보였는데요. 앞으로도 3~4개 정도 새 코너를 더 선보일 계획이예요. 코너들이 동시에 론칭되면 시간대 이동과 맞불려서 시너지 효과를 좀 보여줄 수 있을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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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 요일과 시간대에 대해?
"금요일이 예능 격전지긴 하지만, 요즘은 금요일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요일이 격전인것 같아요. 채널도 많고 프로그램도 다양해졌죠. 다만 금요일은 편성 시간이 다른 요일보다 조금 느려서 걱정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타 방송 프로그램이 오후 11시쯤에 시작해서 한창 재미있게 방송 중인 11시30분께 '미운우리새끼'가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프로그램 내용 자체는 자신이 있어요. 시청자가 한 번 보면 쭉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선 시선을 잡는데서 경쟁력을 키워야할 것 같습니다."
-파일럿과 비교해 달라지는 점?
"기본적으로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 세 분은 그대로 갈 계획인데, 출연진이 더 추가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선 프로그램에 맞을만한 분들을 찾아보고 있어요. 꼭 노총각이어야 하는건 아니예요. 성별 제한은 없고요. 너무 위화감을 주는 화려한 분들이 아닌, '미운우리새끼'의 특징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분들을 찾고 있죠.
-싱글 연예인의 일상을 담는다는 면에서 비교되고 있는 '나 혼자 산다'와 동시간대 경쟁하게 됐는데?
"'나 혼자산다'는 '싱글 라이프'에 초점을 맞췄는데, 저희는 어머니가 궁금한 '아들의 라이프'에 초점을 뒀어요. 그러다보니 그냥 연예인의 일상을 다룰 때보다 아이템이 많아졌어요. 엄마의 입장에서 아들의 일, 아들의 친구, 아들의 결혼 등이 궁금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좀 더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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