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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한예리를 만나 '최악'이 아닌 '최고'의 하루가 됐다.
'최악의 하루'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최악의 상황에 빠져버린 여주인공 은희와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들의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개봉 전 6월 30일 폐막한 제38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FIPRESCI)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영화에서 한예리는 배우 이희준, 권율, 이와세료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세 남자에 대해 한예리는 "이희준은 같은 학교 선배님이다. 제가 무용과여서 잘 몰랐지만, 정말 근엄한 선배다. 재치가 넘치신다"라고 이야기했다. 권율 역시 "평소 잘 아는 오빠다. 같은 소속사다"라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끊임없이 웃겨준다. 편하게 찍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DJ 박경림은 "영화 속에서 연애를 많이 해본 경험으로 데이트 추천 코스를 부탁한다"고 하자, "아무래도 남산 산책로를 오래 걸어본 게 처음인데 그늘이 많아서 좋다"며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적합한 장소로 적극 추천했다.
이에 "실제로 했던 데이트 코스도 부탁한다"고 깜짝 질문을 던지자, 한예리는 "학교..."라고 말을 흐리면서 "CC였다. 여기까지만 얘기하겠다. 여배우라 지켜달라"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화 제목처럼 한예리의 '최악의 하루'에 대해 청취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예리는 "꼬집기 보다는 아침에 단추 하나가 잘못끼우면 그날 하루가 계속 꼬이는 것 같다. 일어났을 때 컨디션을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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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다" 한예리는 해외에서 70만 원 상당의 현금이 든 지갑을 주운 에피소드를 밝혔다. "해외 여행을 갔는데 공원 밑에 떨어져 있었다. 엔화가 70~80만원 있었다"라며, "다행이도 보험증 같은 게 있어서 찾아드렸다"고 이야기했다. "혼자 있었으면 찾아줬다"는 착한 한예리는 "여러 명이 있으니 오히려 의견이 많았다. 한명쯤은 아쉬워 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한예리는 "등산을 싫어한다"는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9월 '최악의 하루'부터 '사냥'에 이어 '육룡이 나르샤'까지 산에서만 6개월 있었다. 너무 오래 있어서 잠시 헤어지고 싶었다"라면서도 "등산을 싫어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등반 영화 좋아한다"는 한예리는 "히말라야 등 멀리 간다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친구가 울면 같이 울게 된다"는 마음 약한 한예리는 "최근 '덕혜옹주' 시사회 갔다가 죽을 뻔 했다. 10분만에 울었다. 끝까지 대성통곡 할 뻔 했다"라며, "어린시절부터 눈물이 많았지만 크면서 무뎌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기하면서 더 감정이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초 한예리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한국 무용이라는 콘텐츠로 출연한 바 있다. "'마리텔' 출연 한 번 더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준비했다. 시간이 너무 빠듯했다.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
'꿀노잼'이라는 별명에 이어 최근 출연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매력적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한예리는 "예쁘다는 말 보다 매력적이다라는 말이 더 좋다"면서, "보기 좋은 꽃이 아니라 향기 있는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예리는 "걷거나 뛰거나 잔다"라며 건전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이야기 했다. 한예리 이름으로 공개된 '음반'에 대한 질문에 "단막극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나왔다. 단막극에서 불렀던 노래가 디지털 음반으로 나왔다"고 밝히며, 쑥스럽지만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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