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①] '부산행' 우도임 "등에 업힌 심은경, 실제로 섬뜩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8-04 13:42


영화 '부산행'에서 열연한 신인배우 우도임이 3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우도임은 영화초반 좀비로 변한 심은경에게 물려 감염되는 KTX 승무원을 연기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8.0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대한민국, 방방곡곡 쾌속 질주 중인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부산행 KTX에서 벌어진 전대미문 한 재난에 벌써 900만명의 관객이 빠져든 상태. 신선한 스토리, 탄탄한 연출, 그리고 펄떡이는 캐릭터들로 118분을 꽉 채운 '부산행'은 올해 첫 번째 1000만 돌파 영화로 내정됐다.

이러한 흥행 대작을 데뷔 4년 차 필모그래피에 새긴 신인배우 우도임(24). 폭발적인 관객의 사랑에 연신 "얼떨떨하다"며 생글생글 웃는 그는 넝쿨째 들어온 복덩이 '부산행'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900만명의 관객이 '부산행'을 봐주셨다고 하는데 아직 얼떨떨해요. 흥행 성적보다 관객의 호평이 더 기분 좋은 것 같아요. '재미있다' '잘 봤다'라는 댓글 반응이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세상에서 가장 뿌듯한 순간인 것 같아요. '부산행'을 본 친구들도 '도임아 잘 봤어'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줬어요. 특히 '도임아 너 무섭더라'고 놀라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웃음). 신기해요. 이런 모든 반응이. 하하."


우도임은 '부산행'에서 심은경과 함께 강렬한 오프닝을 선사하는 인물로 화제를 모았다. 부산행 KTX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숙주인 가출소녀(심은경), 그가 첫 번째로 감염시킨 KTX 승무원 민지를 연기한 우도임이다. 부산행 KTX 재난의 포문을 연 우도임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강탈했고 영화가 개봉된 직후 '승무원 좀비'로 이름을 날리는 중이다.

"첫 촬영이 당시엔 사람이었던 민지가 서울역에서 탑승객을 안내하는 장면이었고 나머지는 부산 KTX 세트에서 진행했어요. 총 6회차 분량이었죠. 촬영할 때는 못 느꼈는데 정말 큰 역할이었더라고요. 제가 한 것 이상으로 연상호 감독이 너무 잘 만들어준 것 같아 감사해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팬심 가득했던 심은경 선배와 호흡이었죠. 심은경 선배의 전작을 챙겨봤을 정도로 좋아하는 배우였거든요. 팬심으로 시작한 '부산행'이었죠(웃음)."

'부산행'을 통해 심은경과 첫 호흡을 맞추게 된 우도임. 팬심 때문에 떨렸고 팬심 때문에 설šœ 순간이었다고. 특히나 심은경의 놀라운 몰입도를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우도임은 연신 엄지를 추켜세우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부산행' 오프닝 스토리는 심은경이 우도임에게 찰싹 달라붙어 목덜미를 물어뜯는데, 이 과정에서 우도임은 심은경을 떼어내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했고 결국 야구부 학생들이 있는 KTX 객실까지 오게 되는 연기해야 했다. 우도임과 심은경은 이런 합을 맞추기 위해 '부산행'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액션을 연습해왔다. 물론 팬심 가득한 우도임은 심은경을 업고 연기한 것에 대해 "전혀 힘들지 않았다. 너무 가벼웠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심은경 선배를 보게 된다는 것만으로 긴장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너무 러블리하고 배려심이 깊더라고요(웃음). 전작들에서 보인 모습처럼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함께 액션 합을 맞추면서도 제가 다치지 않게 배려해주더라고요. 심은경 선배도 저도 액션 연습을 하면서 멍이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현장에서는 아무 사고 없이 촬영을 끝낼 수 있었어요. 정말 놀랐던 게 좀비로 변하는 심은경 선배의 모습이었어요. 연기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몰입하더라고요. 야구부 학생들이 있는 객실에서 제가 심은경 선배를 업고 걸어가는데 주변 리액션도 그렇고 진짜 좀비가 매달린 기분이더라고요. 하하. 내 목덜미를 물고 있는 심은경 선배를 힐끔 봤는데 너무 섬뜩하더라고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게 공포심이 저절로 느껴지더라고요. 이런 심은경 선배의 집중도에 자극받아 저도 몰입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 하하."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영화 '부산행' 스틸 및 예고편 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