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W' 만화 속에서는 모든 걸 가진 완벽한 스펙의 히어로였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집도 절도 없는 외톨이 신세였던 이종석이 이제는 살인범까지 됐다.
강철은 "내가 지금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아냐. 그때 오연주 씨 충고를 들었어야 했는데"라며 "진실이 설마 이런 거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때 당신 말을 들을걸. 그때 당신 침묵이 날 얼마나 생각했던 건지 이젠 안다. 그래서 왔다.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나를 배려해줘서 정말 고맙다.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좋은 의사가 될 자격이 있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에 오연주는 "기다려라. 내가 보호자가 되어주겠다. 아무 것도 없지 않냐. 내가 그 심정 잘 안다. 날 믿고 기다려라"며 그의 심정을 헤아렸고, 강철은 오연주에게 기습 키스를 했다.
|
오성무와 강철은 팽팽하게 대립했고, 강철은 오성무에게 총구를 겨눴다. 그러나 오성무는 "넌 총을 쏠 수 없다. 난 널 정의로운 캐릭터로 설정했다. 넌 복수마저도 정당한 법에 따라 심판해야 하는 놈이다. 넌 히어로다. 그게 네 설정값이다"라고 자극했다. 또 "네 자유의지로 온 거 같냐. 그것도 다 설정이다"라며 "그 의지도 다 내가 만든 거다. 넌 애초에 내 설정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난 적 없다"며 강철을 비웃었다.
강철은 오성무에게 진범을 찾고, 자신이 납득할 만한 엔딩을 그리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오성무는 "애초에 진범은 없다. 그건 설정이다. 주인공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설정. 히어로물의 흔한 설정이다"라고 거부했다. 강철은 애써 감정을 억눌러가며 "방법을 생각해라. 어떻게 해서든.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라고 말하며 돌아섰지만, 오성무는 "넌 애초에 날 쏠 수 없다. 그게 네 설정 값이다"라고 다시 한 번 강철을 도발했다. 결국 강철은 오성무를 총으로 쐈다. 그리고 오연주는 이 모든 상황을 우연히 연결된 전화를 통해 듣고 있었다.
그를 만들어낸 오성무 조차 예상 못 했던 자유의지로 한순간에 만화 속 히어로에서 현실 세계 살인범이 되어버린 강철. 상처와 분노로 뒤덮인 현실 세계 외톨이 강철을 치료해 줄 유일한 존재인 오연주가 그토록 강철이 원한 맥락에 맞는 엔딩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upremez@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