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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유미가 "'부산행'은 내 지독한 아집을 버리게 해준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09) '옥희의 영화'(10) '다른나라에서'(12) '우리 선희'(13)까지 총 4편의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함께하며 독보적인 연기 행보를 보여온 '홍상수의 페르소나' 정유미.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까지 장르 불문, 배역 불문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키워온 그가 이번 '부산행'으로 또 한번 레전드 열연을 펼친다.
특히 '부산행'에서 정유미는 아내 성경을 위해 필사적으로 고군분투 하는 남편 상화 역의 마동석과 환상의 케미스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어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했다. 이 영화는 돈도 많이 들었고 내가 뭘 해야할지 조금 안 상태에서 결정하고 들어온 작품이다. 촬영하면서도 너무 재미있었고 궁금했다. 촬영이 끝나면 가편집을 보여줬는데 그것만으로 이 영화를 빨리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심지어 CG도, 음악도 안 입힌 상태였는데도 말이다"고 답했다.
정유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내려놨다'고 표현했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아집같은걸 내려놓을 수 있는 첫 영화가 '부산행'이었던 것 같다. 연기하는 것만 좋아했고 개봉에 맞춰 홍보를 하는 것도 이해를 못했던 나였다. 그런데 '부산행'은 남들이 '네가 주인공도 아닌데 뭘 말해'라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싶은 작품이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올해 5월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은 바 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로 개성 강한 연출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매니지먼트 숲·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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