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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리포트] 스펠나인, 웰메이드 모바일게임의 표본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6-07-08 16:42





네시삼십삼분과 펀플, 스펠나인으로 손을 맞잡다 -

지난해 부산에서 열렸던 지스타 2015 네시삼십삼분 부스에는 아직 네이밍을 확정하지 않은 '프로젝트S'가 유저들 앞에 서게 됩니다. 당시 출시가 임박한 네시삼십삼분 게임들이 다수 전진 배치돼 있었던 까닭에 '프로젝트S'는 상대적으로 큰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화려한 그래픽을 앞세운 게임성은 유저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이후 '프로젝트S'의 개발사 펀플은 게임의 공식 네이밍을 '스펠나인'으로 확정하고 2월부터 게임의 정식 일정을 시작, 3월 첫 테스트에 돌입합니다. 게임은 네시삼십삼분에서 퍼블리싱을 맡아 연초 큰 인기를 끌었던 로스트킹덤의 후속작으로 등장하면서 관심을 모으게 됩니다.




처음으로 다수의 유저들에게 공식적으로 등장한 '스펠나인'은 기존 게임들과 다르게 등장한 게임성으로 인해 호평이 이어집니다. 뻔한 영웅과 장비의 성장 강화 진화 시스템이 아닌 독특한 스펠 중심의 게임성 하나로 유저들의 시선을 붙잡았으며 특이한 스토리 전달법과 화려한 연출이 회자되면서 기대치가 높아집니다.

9개의 마법으로 유저들을 유혹, 탄탄한 스토리는 덤 -

6월의 시작과 함께 테스트 버전보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등장한 '스펠나인'은 조용하지만 강한 행보를 지속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시작합니다.

게임의 주요 게임성 자체는 요즘 게임에서는 보기 드물게 탄탄함을 자랑합니다. 기본적인 레벨링부터 수많은 스킬들을 바탕으로 캐릭터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알맞게 구성해 놨습니다. 최근의 다른 신작들을 살펴보면 느린 레벨링과 성장으로 인해 유저들이 초기에 지루함을 느끼고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스펠나인'은 적당하면서도 빠른 성장을 유저들의 선택에 맡기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스펠나인'은 말 그대로 9개의 스펠을 활용해 게임을 즐기면 되는 게임입니다. 아직 액티브 1종, 패시브 1종이 열리지 않아 '스펠세븐'인 상태지만 다양한 스펠들을 조합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게끔 구성돼 있어 기존 영웅과 장비 수집에 질렸던 유저와 신선한 게임성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게임입니다.

게임과 함께 굴러가는 스토리 라인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모바일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합니다. 대부분의 다른 게임들은 쉬움 난이도 이후 질적인 콘텐츠 확장보다 유저들에게 반복 플레이를 강요하는 양적인 콘텐츠 확장으로 일관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스펠나인'은 교묘하게 이 부분을 스토리와 연계 시키면서 게임 플레이의 동기를 부여, 유저들을 붙잡는데 성공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쉬움 단계에서 대략적인 스토리를 습득한 후 보통과 어려움 공략을 통해 스토리 중간에 숨겨진 내용과 자세한 배경 이야기를 추가로 알 수 있습니다. 단순 툴팁과 텍스트로 이뤄진 스토리 외에도 한 권의 만화책을 보듯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은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스펠나인'은 기본적인 게임의 구조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가령 유저들이 스테이지 공략 중 사용되고 있는 스펠의 세부 정보를 알기 힘들다거나 7백여 종에 달하는 스펠을 조합하고 고르기 위한 편의성이 약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스펠마다 배치된 게시판을 통해 해당 스펠의 가치를 알 수 있지만 이후 스펠을 잠가 놓아 실수로 처분하는 것을 방지하거나 보관하는 기능이 없어 불편했습니다.

또한 아직 최적화 되지 않은 불안한 게임 플레이도 유저들에게 불만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스펠 중심의 게임은 최근에 등장한 어떤 게임보다도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지만 최신폰에서도 느려지고 다운되는 현상은 곧 수정 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중위권의 성적, 업데이트 여부에 따라 상위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 -

초반의 탄탄한 게임성과 콘텐츠는 신규 게임이 힘들다는 모바일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로 나타났습니다. 초반부터 10위권 내에 진입해 대박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20위권을 오르내리며 최근 등장한 게임들 중 수준급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제 서비스 한 달을 향해가고 있는 '스펠나인'은 초반부터 업데이트 등에 힘을 주면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정식 서비스 2주 만에 신규 콘텐츠 공성전을 포함한 업데이트를 단행해 콘텐츠를 확장하는 등 기존 유저들을 감싸 않으면서 신규 유저들을 끌어들이는 중입니다.

그 동안 장비와 영웅 중심의 수집 성장 게임은 다수 존재해 참고 할 만한 노하우가 많았지만 '스펠나인'과 같이 스킬 중심의 게임은 흔치 않아 서비스사인 네시삼십삼분과 개발사는 직접 유저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응을 맞춰나가야 한다는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이전까지 주류 게임성으로 등장하지 않은 게임인 만큼 좋은 방향성으로 게임이 이어지면서 유저들의 호응 또한 뒤따라 준다면 추후 매출 상위권 진입도 가능해 보입니다.




빠른 성장을 원해? 초반부터 과감한 유료화 모델 선택 -

'스펠나인'은 다른 국내 모바일RPG들이 선택한 뽑기 중심의 부분 유료화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벤트용 패키지 상품이나 기간제 상품을 더하면서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독특하게 초반부터 스토리 경험치 혜택을 주는 경험치 패키지를 배치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러한 상품의 경우 초반의 콘텐츠 소모를 가속시킬 수 있는 탓에 회사 측에서는 후반부나 복귀 유저들이 들어오는 시점에 배치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스펠나인'에는 초반부터 경험치와 골드 성장을 장려하는 상품을 넣어 유저들의 선택권을 넓힌 것이 장점입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난이도도 낮은 편이어서 경험치 패키지를 빠르게 성장을 이어간다면 보통 이상의 스토리까지 누구나 충분히 확인 할 수 있고 초반에 게임의 재미를 붙이기에 충분합니다.

최종평가 -

'스펠나인'은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모바일 RPG의 발전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단순히 영웅, 장비에서 스펠로 성장 구조가 바뀐 것이 아닌 넥스트 모바일 RPG를 위해서 스토리를 강화하고 유저들의 플레이 패턴을 기존보다 더 다양하게 가져가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7백여 종에 달하는 스펠은 조합에 따라서 다른 성능을 보여주기도 해 전략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콘텐츠에서 인기 있는 스펠들이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에서 좋은 성능을 내는 스펠과 대전, 특수 콘텐츠에서 성능을 발휘하는 스펠들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유저들이 공략할 부분이 많다는 것은 게임의 이점입니다.

일부 게임 외적인 문제점이나 편의성 차원에서 완성되지 않은 부분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발전가능성은 충분히 많은 게임입니다. 스펠의 조합과 캐릭터의 선택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게임성을 느낄 수 있으며 게임 자체에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유저입장에서도 충분히 느껴집니다.

게임의 초반 콘텐츠나 중반까지의 흐름은 무리 없이 즐기기에 완벽합니다. 하지만 극한 성능을 보여주는 특정 스킬을 초반에 보유하지 못하면 후반부에 들어가기 전 허들이 존재해 이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서 게임의 차후 흥행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픽 ★★★

콘텐츠 ★★★★

UI ★★

유료화모델 ★★★

기자의 가이드 -

영웅과 장비 중심의 뻔한 국내 모바일 RPG의 게임성을 벗어나 스킬 중심으로 꾸며진 '스펠나인'의 게임성은 신선함을 자랑합니다. 기존 게임들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던 유저들에게는 추천하지만 처음 게임을 접하거나 모바일 RPG 입문용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게임의 허들은 잘 갖춰진 스토리 라인과 웹툰으로 인해 다른 게임보다 낮고 늦게 오는 편입니다. 다른 유저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지만 단순히 스펠나인의 잘 갖춰진 스토리만 보기 위해서 게임 플레이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기존 게임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독특한 게임을 찾고 있었던 유저들에게 추천합니다. ★★★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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