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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과거 자칭, 타칭 '영화나라 흥행공주'였던 배우 전도연. 전설 같은 그의 명성이 안방극장을 통해 다시 한번 재현될까?
하지만 이태준이 뇌물 및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되고 여기에 매춘부와 성관계를 갖는 성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평온했던 김혜경의 삶도 깨졌다. 가정과 생계를 지키기 위해 서중원의 로펌 신입으로 입사하게 되고 전쟁 같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이 과정에서 가족을 위해 잠시 내려놨던 열정을 발견하게 된 김혜경. 게다가 믿었던 남편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진짜 변호사로서 성장하는 김혜경의 모습을 전도연은 여름 안방극장에 전할 계획이다.
앞서 미드 '굿 와이프'의 여주인공 줄리아나 마굴리스는 이 작품을 통해 권위 있는 시상식인 골든글로브와 에이미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그만큼 여주인공의 연기력이 흥행 성패를 좌우하는 작품이라는 소리다. 남배우의 전성시대 속 여배우가 전면에 나선 보기 드문 작품에 전도연이 왕관을 썼고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야 하는 작품이다.
다만 불안한 건 영화 '너는 내 운명'(05, 박진표 감독) '밀양'(07, 이창동 감독) 이후 번번이 아쉬움을 남겼던 전도연의 성적표다. 전도연은 '밀양' 이후 '멋진 하루'(08, 이윤기 감독) '하녀'(10, 임상수 감독) '카운트다운'(11, 허종호 감독) '집으로 가는 길'(13, 방은진 감독) '무뢰한'(15, 오승욱 감독) '협녀, 칼의 기억'(15, 박흥식 감독) '남과 여'(16, 이윤기 감독)까지 무려 7작품을 거쳐 왔지만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너무 어둡고 무거운, 처절한 인물과 작품에 빠져 대중의 공감을 사지 못한 것. '굿 와이프' 또한 어둡고 묵직한 스토리가 깔려 있어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전도연에게 인이 박인 어두운 이미지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 번째는 11년 만에 컴백하는 드라마에 얼마나 적응할지도 우려 요소 중 하나다. '프라하의 연인' 때와 너무 달라진 드라마 생태. 전체 중 약 90% 출연 지분이 있는 전도연이 드라마 환경에 얼마나 적응할지도 시청자의 관전 포인트다.
앞서 전도연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연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서 "요즘은 팬들이 나를 향해 '칸의 여왕'이라고 불러 주시지만 과거엔 '영화나라 흥행공주'였다. 다시 '흥행공주' 수식어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그의 포부가 담뿍 담긴 '굿 와이프'. 여배우의, 여배우에 의한, 여배우를 위한 작품 '굿 와이프'를 만난 전도연이 '프라하의 연인'을 뛰어넘는 흥행작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굿 와이프'는 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굿 와이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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