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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최종회를 앞둔 tvN '디어 마이 프렌즈'가 평균 8%, 최고 11%가 넘는 시청률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며 놀라운 저력을 입증했다.
어제 방송에선 "우리가 언제 당신을 이렇게 오래 바라봐 준 적 있었나?"라는 소제목처럼 감당하기 힘든 아픔에 직면한 주인공들이 서로에 대한 우정과 사랑으로 그 가혹한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희자(김혜자 분)의 치매 증상은 더욱 악화됐다. 심지어는 가장 친한 친구인 문정아(나문희 분)마저도 못 알아볼 정도로 기억이 오락가락했다. 이제는 자신이 치매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 희자의 혼란은 더욱 커졌다. 그 가운데서도 출산을 앞둔 아들 민호(이광수 분)에게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았고, 그런 희자의 마음을 아는 친구들은 그녀를 보살피기 위해 아픈 마음을 다잡고 더욱 애를 썼다. 그러던 중 민호의 아내는 순산을 하게 되었고, 이에 희자는 아들에게 자기 집으로 돌아가라고 타이르지만, 그런 엄마를 지켜보는 민호의 마음은 더욱 아플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어제 방송은 늘 곁에 있기에 그저 당연히 여겼던 부모님의 존재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었다. 투정부리고 짜증내더라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봐 주었던 부모님도 사실 지금껏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텨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 민호와 박완은 우리 시대 자식들의 자화상 그대로였다. 그리고 감당하기 힘든 아픔이 찾아왔을 때야 비로소 "우리가 부모님을 삶을 제대로 지켜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그 둘의 모습도 우리 시대 모든 자식들이 애써 외면하던 잔인한 진실이었다. 그렇기에 "우리 자식들의 잘못은 단 하나. 당신들을 덜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영원히… 아니, 아주 오래 우리 곁에 있어 줄 거라는 어리석은 착각"이라는 박완의 내레이션은 더욱 깊고 아프게 보는 이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보기만 해도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는 연기자들의 열연 속에서 더욱 빛났다. 김혜자는 그녀가 왜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지를 다시 한 번 입증하듯 신들린 연기를 선보였고, 두려움과 분노, 귀여움까지 다양한 감정을 연기한 고두심의 변화무쌍한 연기도 감탄을 자아냈다. 상황과 캐릭터에 혼연일체가 된 신구, 김영옥, 주현, 윤여정, 박원숙의 연기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현실감이 넘쳤다. 여기에 대선배들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고현정과 이광수의 절제된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그야말로 최고의 앙상블을 완성했다.
한편, 오늘(2일) 밤 8시 15분에 방송될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최종화에서는 장난희의 간암 수술 결과와 함께 불편한 다리에도 한국까지 찾아온 연하와 박완의 만남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그리고 결국 치매 요양 병원에 가기로 결심한 희자가 점차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슴을 울리는 대사와 감탄을 자아내는 명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인생 드라마'라는 상찬을 이끌어낸 '디어 마이 프렌즈'가 어떤 결말로 마침표를 찍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 최종 제16회는 85분 확대 편성으로 인해 오늘(2일, 토) 저녁 8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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