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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예능인 무덤' 마리텔 vs '악마의 입담' 탁재훈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7-02 08:05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탁재훈,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예능인의 명성을 이어갈까?

탁재훈이 오는 3일 진행되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온라인 생방송에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마리텔'은 인터넷 방송을 지상파 예능과 접목한 예능으로, 출연자는 네티즌과 직접 소통을 하며 자신이 준비한 콘텐츠로시청률 경쟁을 벌여야한다. 혼자 힘으로 방송을 이끌어야하기에, 독특한 콘텐츠를 보유한 전문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이은결(마술), 김영만(종이접기), 차홍(헤어 스타일링), 정샘물(메이크업) 등 각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지닌 출연자들이 호응을 얻었다.

반면 쟁쟁한 예능인들이 '마리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굴욕을 당한 일이 적지 않다. 박명수는 특기인 디제잉을 무기로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이후 '웃음 사냥꾼'이 아닌 '웃음 사망꾼'이란 오명 속에 장기간 후유증을 겪었다. '무한도전' 방송의 일환으로 출연하게 된 정준하는 철저한 준비 속에 1위에 오르긴 했지만, 단발성에 그쳤다. 이에 '예능인의 무덤'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예능 대부' 이경규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그는 3연승으로 예능인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부터 '낚방'(낚시 방송), '말방'(말타는 방송), '골방'(골프 방송) 등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며 트렌드에 발빠른 네티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자신의 대표작인 '몰래 카메라'를 무기로 여전한 전성기를 과시했지만, 잠시 휴식기를 갖기로 하고 프로그램을 떠났다.

이경규도 "힘들어서 그만뒀다"고 할 정도로 쉽지 않은 '마리텔'에 탁재훈이 출사표를 던졌다. 과연 탁재훈이 어떤 아이템을 준비했을지, 어떤 스타일로 네티즌과 소통할지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수많은 방송인들도 어려워했던 '마리텔' 생방송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도 눈길이 모아지는 부분.

탁재훈은 지난 3월 파일럿으로 기획된 Mnet '음악의 신2'를 통해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이후 채널A '오늘부터 대학생', tvN 'SNL 코리아 시즌7'에 연이어 출연하며 빠르게 요즘 예능의 흐름에 적응했다.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지상파까지 접수하며 거침없는 복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탁재훈이기에 이번 '마리텔' 출연 소식이 관심과 기대를 모으는 한편, 물의를 빚고 자숙의 시간을 보낸 뒤 돌아온 복귀 스타들과 사뭇 다른 방식에 대한 우려 또한 없지 않다. '마리텔'은 네티즌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확인되기에, 방송 복귀가 얼마되지 않은 탁재훈에게는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진심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와 각오가 필요할 것.


다행히 탁재훈은 각오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짧은 시간내에 빠르게 예능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탁재훈은 '라디오스타'에서 사과를 하면서도 웃음을 주는 독특한 토크로 '탁사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갓 지상파에 복귀한 탁재훈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춤을 추면서 틈틈히 사과를 하는 '사과댄스'로 재치를 발휘했다. 능청스러운 입담과 빠른 순발력에 '악마의 재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생방송에서도 예능감은 여전했다. 탁재훈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NL코리아7'에 호스트로 출연했을 때도 "사실 소문 듣고 왔습니다. 상암동에서 제일 큰 세탁소라고 해서"라며 강력한 셀프디스를 시전하는가하면, 유세윤의 애드리브에 당황치 않고 더욱 과감한 리액션을 펼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빠르게 자리를 되찾아가고 있는 탁재훈이 '마리텔'까지 접수, '악마의 재능'이 완벽히 부활했음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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