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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평균35세' 언니쓰, 감동 데뷔…이루기에 늦은 꿈은 없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7-02 07:08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언니쓰가 데뷔 무대로 남긴 감동이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5시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서는 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티파니, 제시로 구성된 걸그룹 언니쓰가 데뷔곡 '셧업(Shut up)'으로 무대에 올랐다.

방송을 통해 걸그룹 도전이라는 오랜 꿈을 이루게 된 민효린은 무대 전 MC들과 인터뷰에서 "많이 부족하더라도 사랑해 달라"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홍진경은 '파닥파닥 댄스'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언니쓰는 혹독한 연습으로 갈고 닦은 노래와 춤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언니쓰는 상큼함과 칼군무는 물론, 다른 걸그룹에는 없는 연륜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 했다.

맏언니 김숙과 라미란은 환상의 호흡을 펼치며 특유의 끼를 무한 발산했다. 티파니는 유일한 걸그룹 출신답게 무대 분위기를 주도했다. 멤버 중 가장 고군분투했던 홍진경도 이날 만큼은 무대를 즐겼다. 걸그룹으로 변신한 힙합 여전사 제시는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센터 민효린은 수줍은 듯, 자신이 맡은 파트를 멋지게 소화해냈다.

언니쓰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 출연진들이 결성한 프로젝트 걸그룹이다. 출연진들이 꿈계를 통해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이 예능에서, 민효린은 오래전 꿈인 '걸그룹 데뷔'를 꺼내놨다. 이들이 걸그룹으로 데뷔 준비를 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언니들의 슬램덩크'에도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난 6월10일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전국 7.5%, 수도권 8.8%(이하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방송 10회 만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후 3주 연속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언니쓰의 열정에 시청자들도 응답한 것. 무엇보다 여성 예능의 부활이라는 면에서도 박수를 받고 있다.

또 이날 0시 공개된 '셧업(shut up)'은 멜론, 지니, 네이버 뮤직, 벅스, 엠넷뮤직, 소리바다, 몽키3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음원깡패'라고 불리는 Mnet '쇼미더머니5'의 음원을 모두 눌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티파니와 제시를 제외하고 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등은 음악 방송 무대에 선 경험이 없었다. 이들은 넘치는 끼와는 별개로 춤과 노래의 기본기부터 익혀야 했다. 곡을 쓰고 안무를 돕고, 녹음부터 콘셉트를 잡아 줄 프로듀서도 찾아야했다.


평균 나이 35세인 이들의 걸그룹 도전기가 예능으로 마무리될 거란 예상도 많았다. 하지만 박진영의 합류로 언니쓰의 데뷔가 급물쌀을 탔다. 박진영과 유건형 작곡했으며, 유희열이 피쳐링과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곡 '셧업'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멤버들의 자세는 점점 진지해져 갔다. 멤버들은 1세대 걸그룹 S.E.S부터 현역 걸그룹 아이오아이, 트와이스를 만나 황금같은 조언을 얻었다. 또 JYP와 호흡한 태우, 조권, 예은 등을 만나 보컬 레슨을 받으며 성장해 나갔다.

마침내 데뷔라는 목표로 골을 넣은 언니쓰. 이는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이다. 걸그룹 미션은 멤버들의 성장은 물론 박진영을 비롯한 '뮤직뱅크'와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길을 열며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이루기에 너무 늦은 꿈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도전들을 예고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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