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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제 연애의 민낯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시청자들이 밀착 다큐처럼 느끼시길 바랐어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서현진은 "배역은 오해영이지만 결국 서현진이라는 사람이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 민낯을 다 보여드리고자 했다"며 있는 그대로의 서현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어 "내가 대본에서 울고 웃었던 포인트에서 분명히 같이 공감하고 마음 아파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그 동안 찍었던 작품 중 가장 거짓 없이 찍은 작품"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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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 개인적으로는 12회에 등장한 씬을 가장 공감가는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오해영과 박도경의 전화통화 대사 "너한테 그렇게 쉬웠던 나를,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던 그런 나를 어떻게 그렇게 쉽게 버리니"라는 대사를 준비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말을 용감하게 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좋아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다가가지도 못하고 상대가 오게 하지도 못하는 스타일이라는 서현진이지만, 연기만큼은 기막히게 현실적으로 해냈던 서현진. 그런 그에게 '또 오해영'은 확실히 인생작이 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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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작은 배우에게 더 없는 행운이자 축복이지만 작품을 끝낸 시점에는 어마어마한 과제로 남게 된다. 서현진에게 역시 오해영이라는 수식어가 장기간 따라 다닐 것이며 연기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그러나 서현진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평생 못 만날 수도 있는 인생작품이기 때문에 대중이 기억해 주시는 캐릭터가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 이라며, "수식어를 극복하는 것 또한 제가 해쳐나가야 할 문제"라며 우려마저도 긍정적인 과제로 인식하는 배우로서의 건강한 자세를 보였다.
"사실은 종영이 아직 실감나지 않아요. 배우들끼리 채팅방이 있는데, 본방 보면서 실시간으로 수다를 떨었었거든요. 사실 애청자 분들보다 아마 배우들이 더 1등 애청자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임한 드라마였거든요. 아마 이 드라마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분명 시청자들도 '또 오해영'에서 헤어나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냥 오해영도, 흙해영도 아닌 서현진은 단연 시청자들의 가슴에 오래 남는 배우가 될 거라 확신한다. 앞으로 그가 걸을 꽃길을 기대해 본다. [양지윤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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