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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①] 마동석 "페이소스 넘친 아재 끝판왕, 통쾌함 드릴게요"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6-30 09:57


※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마요미'에서 '마쁜이'로 진화한 마동석입니다.



◇ OCN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 소심한 세금징수 공무원 백성일 과장으로 변신한 마동석. 국가에서 보호해야 할 정도로 치명적인 깜찍함을 가진 '마쁜이' 마동석이 스포츠조선 '출장토크' 초대를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배선영·조지영 기자] 미국의 드웨인 존슨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한국판 '더 락'. 잔뜩 성난 근육으로 이뤄진 차돌 같은 체격, 상대의 심장까지 꿰뚫어 볼 것 같은 날카로운 눈빛, 그리고 드웨인 존슨에겐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러블리함을 가진 배우 마동석(45)이 돌아왔다.

대한민국 헌법 제38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의 의무를 진다'는 규칙에도 온갖 편법과 꼼수를 써 자신들의 부를 축적해온 악덕 체납자들을 응징하기 위해서 두 팔을 걷은 마동석. 그런데 웬일인지 기를 못 펴고 있다. 아니, 덩칫값을 못 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그동안 괴력의 조직폭력배, 섬뜩한 살인마로 힘을 과시하던 그가 이번엔 맞고, 구르고, 머리까지 뽑혀가면서 말이다. 측은하다 못해 짠내나는 '일개미'로 변신한 마동석이다.

지난 17일 첫 방송 된 OCN 새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한정훈 극본, 한동화 연출)를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한 마동석. 2014년 OCN 오리지널 시리즈 신드롬을 일으켰던 '나쁜 녀석들' 팀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작으로 '의리파' 마동석 역시 가세해 힘을 더했다. 극 중 서원시청 세금징수 3과 과장 백성일을 맡은 마동석은 백성의, 백성에 의한, 백성을 위한 백성일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예정.


◇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마쁜이' 바이러스를 전파 중인 마동석. 그를 납치(?)하기 위해 무려 4명의 취재진이 출동했다는 건 '안' 비밀. 정성껏 준비한 납치 이벤트에 마동석 역시 즐거워하며 흔쾌히 '출장토크'에 응했다. <이새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기자>
이렇듯 역대급 캐릭터를 예고한 '대세' 마동석을 '출장토크' 22번째 주인공으로 선정, 그에게 '38사기동대'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치기 위해 부랴부랴 짐을 꾸려 나섰다. 지난 15일, '38사기동대' 제작발표회를 참석하기 위해 서울 강남의 샵에서 한창 꽃단장 중이라는 마동석. 첩보를 들은 스포츠조선은 추적추적 내리는 장맛비를 뚫고 아주 '어.렵.게' 마동석을 납치했다. 근육질 몸매와 딱 어울리는 근육질 캠핑카를 본 마동석은 호탕하게 웃으며 차량에 탑승했고 제작보고회 장소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까지 가는 내내 이야기꽃을 피웠다. 빗길에 유독 흔들림이 심했던 캠핑카. 중간중간 차멀미를 호소하던 마동석이지만 '38사기동대' 이야기만 나오면 차고 넘치는 애정을 쏟아냈다. 또 요즘 따라 당이 떨어진다는 고백과 함께 허약(?)해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새콤달콤한 젤리를 오물오물 씹는 등 '출장토크' 내내 '마쁜이' 매력을 쏟아냈다. 마동석은 유행하는 말로 '더 럽(the LOVE)' 그 자체였다.

"'나쁜 녀석들' 때 느끼셨던 것처럼 합이 정말 좋았어요. 힘든 촬영 속에서도 다들 으›X으›X 할 수 있었던 건 스태프들과 배우들 사이 궁합이 잘 맞았기 때문이죠. 유독 현장 분위기가 좋은 작품들이 있는데 대부분 이런 작품들이 흥행에도 성공하더라고요(웃음). '38사기동대'도 마찬가지죠. 아쉽게도 '나쁜 녀석들' 배우들이 함께하지 못하지만 대신 스태프들이 '나쁜 녀석들' 팀이라 선택하게 됐어요. 한정훈 작가가 글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써요. 이번에도 대본이 정말 좋고 '나쁜 녀석들'에서 촬영을 기똥차게 한 한동화 감독이 이번엔 연출을 맡거든요. 캐릭터 좋지, 대본 좋지, 연출 좋지. 어떻게 안 할 수가 있겠어요? 이번에도 즐겁게 달려보려고요. 하하."


◇ 사진=OCN '38사기동대' 스틸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떠오른 '38사기동대'는 1회부터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명배우들의 명연기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물오른 마동석의 사이다 연기가 정통했다는 평. 역시 마동석이라는 찬사가 줄을 이으며 이번에도 흥행 축포를 터트릴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나쁜 녀석들' 보다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쁜 녀석들'만큼 만족감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는 갖고 있어요. 한동화 PD가 촬영 중간중간 편집본을 보여줬는데, 내가 나온 장면이지만 정말 웃기고 재미있더라고요(웃음). 백성일은 제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에요. 백성일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백성, 백성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거든요. 정 가는 캐릭터에요. 백성일은 어렸을 때 주먹 꽤나 쓰는 사람이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사회에 찌들고 깨지는 이 시대의 가장을 대표하는 군상이랄까요? 세상 때문에 쪼잔하고 겁많은, 밴딩이 소갈딱지 같은 사람이 된 거죠. 앞으로 백성일의 억울함, 답답함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풍자적으로 풀어내고 통쾌한 복수도 이어질 거에요."



'나쁜 녀석들'과 '38사기동대'는 확실히 닮은 듯 다른 면모를 보인다. 물론 악한 자가 더 큰 악을 소통한다는 맥락에서 볼 때 '38사기동대'는 '나쁜 녀석들'과 아주 많이 닮아 있지만 캐릭터들에 있어서는 전과 다른 변화가 가득하다. '나쁜 녀석들'에서 25일 만에 서울을 접수한, 무시무시한 동방파의 행동대장 박웅철이었던 마동석은 '38사기동대'에서 남들 사는 만큼 평범하게 살아왔고 남들 일하는 만큼 성실하게 일해온 선량한 세금 공무원 백성일로 등장한다. 말보다 욕이 먼저 나오고 욕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전작과 정반대에 섰다. 무엇보다 이번엔 치명적인 '아재파탈' 매력을 과시한다는 것.

"전과 달리 이번엔 진짜 소시민의 끝판왕으로 변신했어요. 외모적으로도 선량한 패션을 많이 보여줄 예정입니다. 매서운 눈을 가리기 위해 안경도 쓰고 아저씨들이 애용하는 작업용 점퍼도 자주 입어요. 제가 봐도 '아재' 같더라고요. 하하. 딱 우리 고모부 같은 모습에 깜짝 놀랐죠. 하하. 한번은 백성일 옷을 입고 집에 갔는데 가는 길에 단 한 분도 절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냥 덩치 있는 아저씨로 보는 것 같았어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고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요. 소시민의 페이소스도 느껴지는 게, 배우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될 것 같아요. 나중에 마지막 촬영을 하고 마지막 방송을 끝내면 허무할 것 같기도 해요. 그날을 생각하면 서운하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고요. 벌써 백성일에 정들었어요(웃음)."

<[출장토크②]로 이어집니다>

sypova@sportschosun.com·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OCN '38사기동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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