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신구의 서툴지만, 가슴 뜨거운 부정이 가슴을 울린다.
이영원은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문정아를 찾아 순영이 폭력 당한 사진을 내밀었다. 순영의 상처를 본 문정아는 놀란 가슴에 눈물을 쏟아냈다. 순영은 집을 나와 친구와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문정아는 딸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 시각 김석균은 순영의 남편인 교수 사위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위는 장인의 옷을 골라주며 순영의 행방을 은근슬쩍 떠보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김석균은 일도 가지 못한 채 정류장에 섰다. 그러다 버스를 타고 사위의 학교로 찾았다. 교수 사위의 명패를 내던진 김석균은 사위를 때리며 "아프냐"라고 울부짓었다. 당황하는 척 하다 본색을 드러낸 사위는 딸의 성추행 과거를 들먹거리며 김석균은 내동댕이 쳤다. 김석균은 머리에 흐르는 피를 증거 사진으로 찍는가 하면, 사위의 대화내용을 녹음했다. 그러고는 쇠파이프를 들고 나가 사위의 차를 때려 부셨다. 김석균은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딸 순영은 결국 남편과 조용한 이혼과 진단서를 가지고 합의를 했다.
경찰서에서 나와 딸과 국밥 한그릇을 한 김석균은 "미국가서 연락처 남겨라"는 말을 남기며 먼저 일어났다. 끝까지 "미안하다" 한마디 하지않고 돌아서는 김석균의 야속함은 박완(고현정)의 내레이션을 통해 밝혀졌다.
과거 딸이 사장 아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이야기했지만, 딸 앞에서는 별 말이 없었던 김석균. 하지만 그 뒤 사장 아들을 죽도록 패주고 회사에서 짤렸다. 이번에도 김석균은 딸에게 말하지 않은 대신 변호사 친구 이성재(주현)에게 전화해 "내가 죽일놈이 하나 있다"라고 복수를 다짐했다.
박완은 이날을 회상하며 그 시대의 아버지의 부정을 전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왜 하지 않았냐"고 물었을 때, 김석균은 "우리는 자식한테 미안하다고 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다. 누구한테 미안하냐. 성추행 당한 딸보다 가난한 내가 더미웠다"고 이야기했다.
김석균의 모습은 특별하지도, 그렇다고 결코 평범하지도 않은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딸들에게는 서툰 아버지지만 마음 만큼은 따뜻한 아버지. 김석균의 가슴 먹먹한 부정이 마음을 울렸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