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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선영기자] 케이블채널 tvN '또 오해영'의 인기가 심상치않다. 월요병까지 없앤 이 드라마는 지난 23일 방송된 7회가 시청률 6.6%(닐슨코리아 제공)까지 치솟았다. 1회가 기록한 시청률 2.1%와 비교하면 3배 높아진 수치다.
문제는 예쁜 오해영(전혜빈)과의 비교다. 학창시절부터 늘 자신의 삶에 따라붙는 또 다른 오해영의 존재가 오해영(서현진)에게는 가장 큰 컴플렉스이자 가장 아픈 상처이다. 태어나서부터 예쁜 얼굴에 무엇이든지 잘 해내고 무엇을 해도 주목받고 사랑받는 오해영은 자꾸만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고 주눅들게 만든다.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학교는 물론, 사회 곳곳에 뿌리 박힌 경쟁체제에 SNS의 발달까지 겹쳐 타인의 삶과 시시각각 비교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의 청춘들. 굳이 동명이인의 잘난 존재가 없다 하더라도 스스로를 흙수저라고 자조하는 2016년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금수저들과의 비교야말로 가장 기운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늘 씩씩하고 유쾌하게 살아가지만 예쁜 오해영 앞에서만은 주눅들어 있는 '그냥' 오해영의 존재는 그래서 더 짠하고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여기에 계속해서 부닥치는 사건사고 속에서도 울고 주저앉기 보다 씩 웃으며 툭툭 털고 일어나고 슬픔과 분노를 무아지경 댄스로 풀어나가는 오해영을 보고 있으면 온갖 장애물도 웃프게 그려나가는 2016년 청춘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질 것이 뻔한 마라톤에서 막판 스퍼트를 내볼 용기가 생기는 것은 1등이 목표가 될 때가 아니라 내 자신이 한 발 더 나아가길 원할 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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