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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당시 담담했던 큰 이유는 책을 쓴 지 오래돼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상 후 달라진 게 있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바라건대 아무 일 없이 예전처럼 잘 살고 싶다"고 답했다.
수상 이후 책을 사보는 독자들에게는 "'채식주의자'가 좀 불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을 질문으로 읽어주셨으면 한다. 11년 전 던진 질문으로부터 저는 계속 나아갔다. 지금도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말씀을 새 독자들에게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한강이 25일 출간하는 신작 소설 '흰'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는 우리가 이토록 폭력과 아름다움이 뒤섞인 세계를 견딜 수 있는가, 껴안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서 끝났고 여기서 시작해 우리가 이 삶을 살아내야 하는가, 그렇다면 인간의 어떤 지점을 바라보면서 살아내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라는 식의 질문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을 바라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나온 게 '흰'이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지난 17일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맨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맨부커 상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상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