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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서현진과 고현정이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판 '개딸'로 변신해 호평을 받고 있다.
먼저 '또 오해영'의 오해영은 결혼 전날 파혼하고 회사 동기들이 승진할 때 혼자 미끄러지고, 집에서도 쫓겨나 쪽방에서 살고 있는 흙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보통 여자. 인생의 악재들이 몰려와도, 그럴수록 더 밝고 더당차게 살아가고 있는 여주인공이다. 집안 망신시키며 결혼 전 날 파혼한 자신을 향한 엄마의 구박에도 해영은 깔깔거리며 웃는 인형처럼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친구와 내기를 하다 팔이 부러진 해영은 동네 어른들에게 "술 먹다 자빠졌어요"라고 해맑게 설명하며엄마의 속을 긁는 완벽한 '개딸' 캐릭터. 철 없이 밝은 해영에게 분노가 폭발한 엄마 황덕이(김미경)는 "너 내가 대낮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동네 사람들 눈에 띄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라며 딸을 향해 우족을 내던지기까지 했다.
오해영에 이어 '디어 마이 프렌즈'의 개딸 박완의 활약도 대단하다. 엄마 장난희(고두심)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명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박완은 자신을 동문회에게 데려가겠다는 엄마의 말에 "꼰대들 이야기를 누가 궁금해해" "나는 그 이모와 심촌이 싫어"라며 폭풍 말대답으로 시원스런 성격을 드러냈다. 또 자동차 사고가 날 뻔하자, 엄마와 이모들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찰진 욕을 외치는 모습으로 이 시대의 '개딸' 캐릭터 그 자체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개딸 박완의 캐릭터는 극 중 시니어 캐릭터들을 젊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이해시키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청춘인 박완의 솔직한 시선으로 시니어들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전달해 젊은 시청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 있는 것. 박완은 또 엄마 장난희와 매일 티격태격 싸우고, 자신의 인생에 참견하는 이모들과 삼촌을 귀찮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엄마와 그 주변인물에 애틋함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매화 가슴 짠해지는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매력적인 '개딸'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또 오해영'과 '디어 마이 프렌즈'의 인기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