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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오해영' 서현진이 물오른 연기력으로 안방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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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법석 왁자지껄 회식 2차 노래방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쏟아냈다. 짝다리를 짚은 채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부르기 시작하자 그녀를 향한 차가운 눈빛이 작렬한다. '1급수' 신입부장 전혜빈을 닥치고 찬양하고 환영하는 분위기, 거나하게 취해 각자 자기들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새 '나홀로' 시작한 노래(회식자리에 이런 장면 꼭 있다), '너 나를 쉽게 봤어'그녀의 외로운 노래는 절규에 가깝지만, 그와중에도 검증된 노래 실력만큼은 오롯이 드러났다. 초고음으로 음 이탈을 부르는 김현정의 '돌려놔'를 완창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 '너같은 사람 꼭 만나기를!'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렇다. 그녀는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밀크' 리드보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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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수 오해영'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입꼬리를 잔뜩 올린 채 좌로 한번, 우로 한번… 도경에게 '한번만 한번만'을 애걸복걸한다. 애써 행복에 겨운 미소를 지어보이는 '웃픈(웃기고 슬픈)' 장면, 안방 시청자들은 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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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짠단짠(달콤+짠내)'의 최고봉이다. 정신과의사가 도경에게 '옆집여자' 오해영의 존재를 묻자 "짠해서 미치겠어요"라고 답했다. 시청자의 마음도 똑같다.
도경을 짝사랑한 오해영은 퇴근 후 그의 방을 들여다보려다 그만 방안에 주저앉아버린다. 그의 방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읊조린다. "옆집 남자 좋아하니까 좋은 거 하나 있네.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어진다는 것, 매일 술에 취해 뻗기 전에는 집에 들어오기 싫었는데…"하더니 큰소리로 외친다. "나 생각해서 일찍일찍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버럭 하더니 주르륵 눈물을 흘린다. '음향감독' 도경 방에서 돌아가는 녹음기….
아무리 새침한 척해봐도 얼굴에 다 쓰고, 거짓말을 숨기지 못하고, 기쁘면 방긋방긋 웃고, 속상하면 눈물을 펑펑 쏟는 오해영은 '로코퀸' 서현진이라서 가능한 인물이다.
'짠해서 미칠 것같은' 마성의 그녀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