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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또오해영' 서현진, 월요병을 날려버린 '청정 로코퀸'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5-17 13:3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월요병을 단번에 날려버린 서현진. 그가 10년간 묵힌 1급수 청정 로맨스로 시청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갈수록 깊어지는 '짠단짠단(짠함과 달콤함을 반복)'한 서현진의 매력. 2030 여성들의 공감을 한몸에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박해영 극본, 송현욱 연출) 5화에서는 박도경(에릭)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는걸 알게 된 그냥 오해영(서현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주 점프 포옹으로 달달한 로맨스의 시작을 알린 오해영과 박도경. 비록 달리던 중 숨기고 싶었던 치부인 '브래지어 패드'가 빠지면서 코미디로 변했지만 두 사람의 연애 전선은 더욱 물이 올랐다. 부끄러움을 넘어 수치를 느낀 오해영은 벽 넘어 들려오는 박도경의 웃음소리에 '이불 킥'하며 몸서리쳤고 다음 날 아침 다시 마주친 박도경에게 "밥 사요. 나 때문에 웃었으니까. 비싼 거 사요. 대차게 웃겨줬으니까. 여자 브래지어 뽕 떨어지는 건 어디서도 쉽게 못 봐요"라고 오해영답게 쿨하게 넘어갔다.

시련의 상처를 겪고 난 뒤 웃음이 사라진 박도경은 오해영 덕분에 모처럼 박장대소했고 이에 보답하고자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예쁜 오해영(전혜빈)이 나타나면서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오해영은 예쁜 오해영을 보고 불같이 화내고 속상해하는 박도경에 더욱 서글퍼졌다.

오해영은 "걔였던 거야? 진짜 개 같다. 처음부터 이상했어. 날 보는 눈빛. 이제 알겠네. 끔찍하게 사랑했으나 자기를 거지같이 차버린 여자랑 같은 이름인 여자. 보기 불편했겠지. 그동안 내가 오해영이야기 할 때 왜 가만히 있었어? 왜 듣고만 있었어? 왜 사람 바보 만들어. 나 혼자 바보처럼 주절주절. 좋았니? 내가 고등학교 3년 내내 잘나가는 오해영이랑 비교당하면서 힘들게 살아왔던 이야기 할 때마다 좋았니? 그렇지? 내가 사랑한 여자가 멋진 여자긴 했지. 좋았니?"라고 빈정댔다.

여기에 오해영은 자신의 손을 잡고 자리를 피한 박도경의 행동을 더욱 원망했다. 그는 "아까 거기에서 한 짓은 뭐야? 손잡았잖아. 내가 무슨 너희들 연애사에 소모품이야? 내 손목이 그 계집얘 화내게 하는 데 사용하는 소모품이야? 졌다고 말해줄까? 우리 둘이 열렬히 사랑한다고 말해줄까? 그 계집애 꼭지 돌아서 더 애달프게 해줄까? 날 그따위로 갔다 쓰지 마. 엄청 미안한 거야. 엄청 유치한 거야, 그거"라고 울분을 삼켰다.

이토록 짠내나는 여자가 또 어디 있을까. 박도경에게 또 한 번 비수를 맞은 오해영은 후회 없이 한 맺힌 마음을 토해냈고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오래 가지 않았다. 자신의 말에 아파할 박도경을 생각하며 전전긍긍한 것. 오해영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된 박도경을 집까지 데리고 와 눕히고 핫팩을 챙겨줬다. 그리고 해장국까지 손수 끓여 대접하며 박도경을 알뜰살뜰 챙겼다. 그는 자신의 상처보다 박도경의 상처를 먼저 보듬어주고 치유해줬다.

'또 오해영'은 지난 2일 방송된 첫 방송에서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 2.059%로 시작해 4회였던 10일 4.253%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6일이었던 5회, 마침내 5.031%를 돌파했다. 장난스레 던졌던 시청률 10%의 꿈도 이제 더는 우스갯소리가 아닌 현실이 된 상황.


흔히 착한 여자는 매력이 없다고 말한다. 처음엔 나에게 잘해주는, 배려심 있는 여자로 마음이 가지만 결국 얼마 못 가 재미없어지고 심심해져 금방 질린다는 이유 때문. 자극적이지 않은 심심하다 못해 슴슴한 오해영은 착한 여자, 미련한 여자의 전형이기도 하다. "짠해서 미치겠다"라는 박도영의 말처럼 처음엔 오해영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고 호응했던 시청자다.

그러나 서현진은 이런 짠한, 착한 오해영을 섬세한 감정 표현과 재치있는 대사 처리로 특별한 오해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막힌 가슴 뻥 뚫어주는 사이다 매력을 더해 3급수 여주인공을 1급수 청정 '로코퀸'으로 만들었다. 일부러 망가지려 과장하는 것도, 그렇다고 몸을 사리는 것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연인'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서현진의 '민낯'이 고스란히 묻어난 오해영이었고 이는 곧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시청자는 연민으로 시작해 어느덧 오해영 서현진과 사랑에 빠졌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또 오해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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