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출장토크②] 김흥국 "'예능 치트키' 등극, 딸이 제일 좋아해"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5-17 10:04


생일 선물로 받았다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한 김흥국 .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최보란·이승미 기자] '예능 치트키' 김흥국와 인터뷰 도중 케이크가 깜짝 등장했다.

지난 16일 김흥국 출장토크를 위해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라디오국에 도착한 스포츠조선. 김흥국은 멋진 빨간 티셔츠에 페도라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인터뷰 시작 전 빨간 티셔츠가 멋지다고 칭찬하자, 김흥국은 "이거? 선물 받았어요. 내가 사실 내일(5월17일)이 생일이야. 음력으로 4월11일"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바로 다음날이 그의 생일임을 캐치한 기자들은 마침 현장으로 오고 있던 다른 기자에게 부탁해 서프라이즈 케이크를 준비했다.

"기러기라 원래 생일 이런 거 잘 안 챙기는데"라며 웃음 짓는 김흥국. 비록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지 13년차 기러기지만, 그런 때 일수록 자신을 더 잘 챙겨야 하는 법이 아닐까. 어렵게 만난 '흥궈신'의 생일이 바로 다음 날임을 인터뷰 도중 알았는데, 조용히 넘어가면 섭섭할 일이다.


김흥국을 위해 깜짝 준비한 케이크. 김흥국은 직접 케이크를 잘라 기자들에게 하나 하나 나눠주며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
조촐하지만 예상 못한 생일 축하에 김흥국은 기뻐하며 단숨에 초를 불어 껐다. 이어 김흥국은 케이크 서버를 들더니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기자들에게 "여봐요, 들이대요~"라며 한 명 한 명에게 분배해 줬다. 특히 케이크 위에 장식된 과일까지 챙기는 자상한 면모로 기자들을 감동케 했다.

막간의 케이크 파티를 가진 뒤 기분 좋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생일 같은 기념일이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 더 생각날 듯하다. 요즘 '예능 치트키'로 주목받고 있는 것을 가족들도 알고 있는지 물으니, 김흥국이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우리 딸이 제일 좋아하죠. 집사람도 놀라고 있고요. 아내가 '당신을 찾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갑자기 많아졌냐. 당신 나이가 예능 나이가 아닌데...' 하더라고. 일을 해도 우리 딸을 위해 더 열심히 하는 거죠. 나중에 우리 딸을 스타로 만들어야 하니까. 가수든, 연기든, 여기(한국에) 있었으면 아마 내가 데리고 했을텐데. 집사람이 고등학교는 마쳐야 한대요. 그래서 대학 들어가면 시작시키려고요. 끼가 많아요."

예쁜 딸의 모습을 궁금해 하자 김흥국은 자신의 휴대폰 배경화면에 저장된 딸의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그 또한 연예계 대표 '딸바보'. 방송에서도 딸 주현 양에 대한 사랑을 자주 드러낸 바 있다.


김흥국의 휴대폰 배경화면에 저장된 딸 주현 양의 사진

"우리 딸이 자연 미인이에요. 이게 작년 사진인가 그럴거야. 으하하하. 내가 방송에 잘 안 나오면 우리 딸이 막 불안해해요. '열심히 안 하는거야?' 하기도 하고. 요새는 많이 나오니까 '건강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그러죠."

요즘 예능에서 주목 받다보니 어린 친구들은 김흥국이 가수 인줄 모르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를 옛날 개그맨으로 아는 어린이들도 많다고 한다.

"애들이 나만 보면 환장혀. 내가 K팝 가수도 아닌데 애들이 소리지르고 막 들이대. 사진 찍자, 사인 해 달라. 어휴~ 사람 많은 데서는 지금도 마스크 써야 돼요. 그래도 다 알더라고."

그런 김흥국이 예능에 고정 출연을 마다하고 숱한 러브콜에도 방송 출연을 자제하는 것은 본업인 가수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스스로 "10대 가수"라고 말할 만큼 자부심도 크고, 대한가수협회 5대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가수는 물론 한 번이라도 음반 활동을 했던 연예인을 만나면 협회에 가입하라며 회원 모집도 적극적이다. 조세호 또한 2013년 남창희와 음반을 낸 이력이 있어, 김흥국으로부터 가입 제안을 받았다.

"대한가수협회가 10년이 됐는데 5월1일 김포에서 가수의 날 행사를 했어요. 협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전국에 회원들이 많으니까 그분들에게 희망을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무명가수를 잘 이끌어 가야되고, 원로 가수분들 잘 모셔야되지. 대통령이 문화 융성의 해로 만들겠다고 했으니까, 우리가 가수의 날 행사하고 이러면 문체부 같은 데서 협조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팬들도 오고 정부에서 후원도 하고 그래야 탤런트 영화배우 코미디언 점차 일하는 환경이 나아지는거 아닐까요? 그렇게하면 원로 가수 무명가수 인기가수 함께 어울리고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들어요."


김흥국이 예능에서 '흥라인'을 발굴해 내려 애쓰는 것도, 무명가수와 원로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하려 노력하는 것도 어찌보면 같은 맥락이다. 적잖은 무명 생활을 겪은 그이기에 주위의 어려움에 더 발벗고 나서는 걸게다.

"10년 무명 생활이 있었죠. '호랑나비' 전까지 그룹사운드 하다가 솔로로 나왔는데, 거의 수입이 없잖아요. 정말 힘들었어요. 그러니 지금 무명가수들이 내가 회장이라는 거에 희망을 갖는 거예요. 제가 그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보니까. 그래서 신경이 많이 쓰여요. 라디오 할 때도 K팝만 틀지 말고 어려운 가수들 노래를 틀어달라고 하죠."

그러면서 김흥국은 "근데 요즘 사람들이 트로트 노래를 거의 안 틀어요. 그렇게 되면 안돼요. K팝은 K팝대로 세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고령화 백세시대에 트로트도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단 말이에요. 그런 가수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위한 무대나 프로그램이 없어, 없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ran613@sportschosun.com ,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cj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