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14번째 주인공은 나왔다하면 예능 프로그램에 빅재미를 선사하는 '예능 치트키' 김흥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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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중에 대세인 김흥국을 만나기 위해서는 거침없이 들이대는 용기가 필요할 것. 마침 김흥국은 월~금요일 오후 4시 SBS 러브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 생방송을 진행을 위해 평일엔 매일 SBS를 찾고 있다. 덕분에 시간 장소 고민도 없이, 곧바로 출장 가방을 꾸렸다.
SBS 라디오국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중, 기자들은 운 좋게 봉만대 감독을 먼저 만나게 됐다. 봉 감독은 스포츠조선이 주최하는 청룡영화상 사전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기자들과 인연이 있던 터. 출장토크 초대장을 건네니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음은 물론, 김흥국 섭외(라고 쓰고 납치라고 읽는다)에 도움까지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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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 너무 많이 해서 좀 쉬어야지. 원래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 내가 10대 가수인데 노래할 시간도 없고 말이야. 사실 이번 만이 아니라 옛날부터 내가 무슨 말만하면 유행어가 되고, 내가 지목하면 잘 된 사람이 많아요."
김흥국이 '예능 치트키'로 주목받는 것은 예능의 섭리를 잘 알고,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때문이다. 약 1년전, 지금은 막을 내린 MBC '세바퀴'에서도 그는 조세호에게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 왔냐"는 '뜬금포'(조세호는 안재욱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었던 상황)로 그에게 '프로불참러'라는 애칭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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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은 그러면서 "내가 띄워준 사람들이 많아요. 그 사람들이 고마움을 알고 들이대줘야 하는데, 늘 그 때 뿐이야. 이 바닥이 그렇지 무. 한 두 번 고마움 표시하면 끝이고. 자기가 잘나서 잘 된 줄 알지 뭐. 글쎄, 조세호는 안 그랬으면 좋겠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근 조세호처럼 김흥국은 많은 예능인들과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부터 죽이 척척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으로 유쾌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김구라와 지금은 소문난 절친(김구라는 [출장토크]에서 김흥국을 2016 유망주로 꼽기도)이다.
"사실 처음에 김구라를 만났을 때 너무 막말을 해서 내가 턱까지 잡았어요. 왜 그렇게 방송에서 튈라고 하는 건지, 자기 스타일인 건지. 자리 잡으려고 하는건 아는데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야단을 크게 친 적이 있어요. 지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송인이죠. 오히려 가까워졌어. 자기를 지금까지 야단친 사람이 없었잖아요. 근데 바로 감사하다고 하더라고. 그걸 모른다면 그 다음부터 내가 걔 안보지.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진건, 자기가 나름대로 나 같은 사람이 그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봐요."
최근 '라디오스타'에서 오랜만에 지상파에 컴백한 탁재훈과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김흥국. 예능에서는 말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아쳐 주는 상대가 있어야 자신이 던진 말이 생명력을 얻는다. 김흥국은 그런 호흡을 아는 인물이고, 그 때문에 "요새 방송하러 가면 줄 많이 선다"는 그의 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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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도 있고, 서장훈도 우리 흥라인이죠. 김구라 쪽이니까 다 우리 라인이지. 이번에 조세호도 있고. 가수 쪽은 이승철도 있고 김건모나 우리 양아들 이정이나 모두 흥라인이지. 김건모는 얼마전에 문자 '소주 한 잔 하자'고 문자가 왔어요. 자주는 못 만나도 그렇게 문자 한 번 오고 하면 기분이 좋죠. 아, 지상렬도 있고. 여자는 사유리 등 있어요."
흥라인 멤버들을 꼽고 있자니 불현듯 개그우먼 장도연이 떠올랐다. "기살아~ 기살아~"부터 "들이대~"까지. 김흥국 성대모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거의 유일한 여자 연예인이기 때문. 기자가 장도연의 이름을 거론하자 김흥국 또한 그녀의 개인기를 본적이 있다면 반색했다.
"응, 봤죠. '라디오스타'에서 하는 거. 아주 잘 하던데. 고맙더구만. 나를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요. 은지원도 '제2의 김흥국'이라고 들었고요. 흥라인에 들어오려고 그러는지 말이야. 요즘 흥라인이 대세야 대세. 으하하하."
ran613@sportschosun.com ,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