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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한강 남편 "존경스럽고 경이롭다"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17 09:56


한강,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AFPBBNews = News1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Man Booker Prize)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를 쓸 때 인간에 대해 질문하고자 했다"며 "집필 과정에서 이러한 질문은 인간의 폭력성에서 인간의 존엄성으로 옮겨갔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드린다"며 "이 책은 10년 전쯤에 쓰였다. 지금 이러한 상을 받게 된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쓰는 것은 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며 "때로는 고통스러웠다. 힘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강은 독자들에게 "나의 질문을 공유해줘서 감사하다. 이 기쁨을 가족과 친구와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강의 남편이자 문학평론가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치열한 작가정신이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기뻐했다.

홍 교수는 "한강은 한 줄 한 줄 혼신을 다해서 몸이 아플 만큼 쓰는 체질이다.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낳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열심히 쓰고 고치고, 다시 쓰고 고치는 과정이 옆에서 보기에 굉장히 존경스럽다고 해야 할까, 경이롭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채식주의자'는 한강이 2004년 발표해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한 작품이지만, 해외에서는 작년 1월 처음으로 소개됐다.

어릴 때 육식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입은 한 여자가 육식의 폭력성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맨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 상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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