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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선영기자]흐트러진 파마머리, 붉은색의 립스틱, 바디라인이 그대로 드러나거나 노출이 있는 의상 드라마 속에서 불륜녀를 그리는 일종의 공식이다. 하지만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는 다른 이야기. 왕빛나가 연기하는 강소영은 오랜 친구의 남편과 바람을 피는 막돼먹은 캐릭터이지만,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만큼은 과거의 틀을 벗어나 신선하다. 캐릭터를 설명하는 또 다른 방식, 대사, 성격 역시도 과거의 불륜녀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백치미가 있어 어딘지 천진하다는 느낌마저 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워할 수만은 없는 오히려 어딘지 안쓰러워 보여 캐릭터의 성장을 기대하게 되는 매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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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까지 찍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진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그런데 저희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거든요. 작가님이 캐릭터 한 명 한 명 잘 잡아서 써주시는터라 대본을 보고 있는 그대로만 표현하면 캐릭터를 살리기가 쉽답니다."
드라마에서는 남편을 사이에 둔 원수지간이 돼버렸지만, 사실 소유진과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인 관계. 이 재미있는 인연에 대해 왕빛나는 "현장에서 소유진 씨와 제가 같이 나오는 신이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워낙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툭하면 척' 하면서 연기한다"고도 밝혔다. 문제의 남자, 윤인철 역의 권오중과도 호흡이 좋다. 대본 리딩 때부터 잘 맞았던 권오중은 지금은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인데 덕분에 파트너인 왕빛나 역시 즐겁게 촬영을 할 수 있게 됐다.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내내 미소를 잃지 않은 왕빛나는 극중 화제가 되고 있는 강소영 패션에 대해 "불륜녀이지만 묘하게 순진해보이기까지 하고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이다보니 튀거나 멋을 부린 듯한 의상보다는 여성스럽게 연출하고 있다. 색상도 여성스러운 파스텔 톤을 즐겨 입고 왠지 남의 말 잘 들을 것 같은 느낌으로 입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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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는 왕빛나의 패션철학은 기본 아이템이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의상 역시도 티셔츠와 데님이었고, 15일 생일에 받고 싶은 선물 역시도 데님이었다. 또 섹시한 분위기를 위해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은 망사스타킹처럼 과한 아이템보다는 스틸레토 힐 같은 무난한 아이템. 그는 청바지와 흰 티에 힐만 신어도 충분히 섹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왕빛나에게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물었다. 그는 지난 14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태양의 후예'를 언급하며 "극중 송혜교 송중기 씨처럼 달달한 멜로를 꿈꾼다. 언제나 꿈꾸는 배역이다. 사랑하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 물론 송중기 씨처럼 연하라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