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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여진구가 괴물을 삼켰다. 백 개의 눈과 천 개의 귀를 가진 무시무시한 괴물을 삼킨 남자, 어른이 됐다.
이후 연잉군은 이인좌와 술잔을 기울이며 속내를 들춰내려 했다. 그는 "이 산속에 범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살쾡이만 있구나"라며 도발했다. 이인좌는 이런 연잉군을 보며 '발톱을 드러내란 말이다. 네놈이 숨기고 있는 발톱을'이라며 독을 품었다.
궁궐로 돌아온 연잉군은 숙종(최민수)을 찾아가 감찰권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여색에 빠진 연잉군이 아닌 진짜 제왕의 모습을 마주한 숙종은 "어미 잃은 새끼 호랑이가 쉬이 죽는 줄 아느냐? 발톱을 너무 일찍 드러내기 때문이다"라며 연잉군의 야심을 간파했다. 이어 자신이 왕자들에게 늘 이야기했던 백 개의 눈과 천 개의 귀를 가진 괴물 이야기를 통해 경종(현우)과 연잉군을 동시에 시험했다.
단 5회 만에 발톱을 드러낸 연잉군, 그리고 여진구는 어마어마한 내공의 전광렬, 최민수를 상대로 신명 난 판을 벌였다.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눈 전광렬의 앞에선 서슬 퍼런 독기를, 제왕이 펼쳐 놓은 시험대 앞에서는 반짝이는 총명함을 내비치며 캐릭터를 입체화시킨 것. 시시각각 변화하는 눈빛, 표정, 말투를 통해 연잉군의 감정, 생각을 전달한 여진구의 성장은 시청자의 마음을 관통하며 깊숙이 자리 잡았다.
괴물을 삼킨 아이로 남을 줄 알았던 여진구가 어느덧 더 큰 괴물을 키운, 어른으로 훌쩍 성장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대박'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