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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박두식이 그렇게 '진짜 배우'가 되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박신양은 2인 1조로 나뉘어 산양 마을을 탐색하며 세탁소, 마을회관 등 마을 곳곳으로 흩어져 마을 주민들을 관찰하라는 과제를 받고 박신양 앞에서 관찰 내용을 설명하던 박두식에게 "자신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신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 않냐는 것"이냐고 말해 박두식의 말문을 막았다.
절정은 마을에서 본 사물을 몸으로 표현하는 발표 시간이었다. 박두식은 '떡'을 표현하고자 했다. 기계에 들어간 떡을 연기했지만 박신양은 그런 박두식의 연기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했고 결국 박두식의 발표를 중단 시켰다. 박신양은 박두식에게 "정확하게 살어. 구체적으로"라고 독설했다.
이원종까지 나서 박두식의 떡 연기를 도우려했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이에 박신양은 "아무도 없어, 너 혼자야" "저 떡을 들어서 갖다 버려라"라며 박두식을 몰아 세웠다. 이후 박두식은 제작진에게 "'넌 떡이 될 수 없어'라는 말이 '배우가 될 수 없어'라는 말처럼 들렸다. 선생님이 도와주셨으면하는데 왜 자꾸 채찍만 주실까"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하지만 박두식은 포기하지 않았다. 박신양의 말처럼 구체적이지 않은 자신의 벽을 깨고 싶었고 박신양에게 도와달라며 진심 어린 요청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에 박신양은 그 손길을 잡고 다시 한 번 그에게 기회를 줬다. 이원종이 반죽하는 사람이 돼 박두식을 반죽하듯 다뤘고, 마침내 박두식은 자신의 틀을 깨고 박신양을 만족시키는 연기를 해냈다.
박두식이 자신을 옭아매는 선생님 박신양에 대한 트라우마와 오랫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틀을 깰 수 있었던 건 "배우가 되고자"하는 박두식의 의지에 있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선생님의 채찍이 원망스럽게 느껴질지라도 자신의 발전을 위해 진심어린 요청을 보냈고, 그의 노력과 열정에 박신양은 결국 응답했다. 그렇게 박두식은 진짜 배우가 되가고 있었다. 이것이 앞으로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게 될 '배우' 박두식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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