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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돌저씨' 오연서 씨, 오수로 형이라고 불러도 돼요?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3-18 10:1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수로의 탈을 쓴 오연서가 안방극장을 배꼽 잡게 했다. 어색할 줄 알았던 김수로와 오연서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리도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오연서, 아니 오수로(오연서+김수로) 형이라 불려도 손색없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노혜영 극본, 신윤섭 연출) 8회에서는 한홍난(오연서)으로 환생한 한기탁(김수로)이 송이연(이하늬)의 누명을 벗기고 차재국(최원영)에게 복수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밤 진실을 털어놓는 유혁(박민우)의 녹음파일을 얻게 된 한홍난과 제갈 길(강기영), 최승재(이태환)는 곧바로 각종 언론사에 배포해 송이연의 누명을 벗겼다. 그동안 유혁과 차재국에게 접근하는 한홍난을 믿지 못하던 송이연도 마음을 열게 된 것. 드디어 두 손을 맞잡게 된 한홍난과 송이연은 '악의 축' 차재국에게 반격을 시작하며 짜릿하고 통쾌한, 사이다 전개를 예고했다.

'돌아와요 아저씨' 첫 방송부터 웃음 시동을 건 오연서는 회를 거듭할수록 진화된 코믹 연기를 선사하며 안방극장에 웃음 핵폭탄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김수로를 연기하는 오연서의 물오른 내공이 제대로 발휘된 것. 킬 힐을 손에 들고 저벅저벅 팔자걸음을 걷는가 하면 안면근육을 잔뜩 찌푸려 못생김을 과시하기도 했고 "엉아" "새끼" 등 거친 단어도 서슴지 않으며 파격 연기를 시도했다. 망가짐을 불사한 오연서는 김수로의 행동과 말투, 표정까지 완벽히 재현하며 김수로 그 자체가 됐다.

사실 김수로는 독특하고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묘사가 쉽지 않다. 자칫 과해 보일 수도, 어색해 보일 수도 있는 리스크가 존재해 쉽사리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오연서는 김수로 특유의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골라내 조금씩 풀어냈고 자신의 색 또한 잊지 않고 발휘하며 균형을 맞췄다.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적절한 선을 지키며 보는 이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시청자도 이런 오연서의 열연에 박수를 보내는 중. '오연서의 재발견' '코믹퀸의 탄생' '망가질수록 예쁜 오연서'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느덧 데뷔 14년 차에 접어든 오연서. 이만하면 '믿고 보는 오연서'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 연기 인생 2막을 연 오연서의 변신이 반갑고 또 반갑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돌아와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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