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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수로의 탈을 쓴 오연서가 안방극장을 배꼽 잡게 했다. 어색할 줄 알았던 김수로와 오연서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리도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오연서, 아니 오수로(오연서+김수로) 형이라 불려도 손색없다.
'돌아와요 아저씨' 첫 방송부터 웃음 시동을 건 오연서는 회를 거듭할수록 진화된 코믹 연기를 선사하며 안방극장에 웃음 핵폭탄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김수로를 연기하는 오연서의 물오른 내공이 제대로 발휘된 것. 킬 힐을 손에 들고 저벅저벅 팔자걸음을 걷는가 하면 안면근육을 잔뜩 찌푸려 못생김을 과시하기도 했고 "엉아" "새끼" 등 거친 단어도 서슴지 않으며 파격 연기를 시도했다. 망가짐을 불사한 오연서는 김수로의 행동과 말투, 표정까지 완벽히 재현하며 김수로 그 자체가 됐다.
사실 김수로는 독특하고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묘사가 쉽지 않다. 자칫 과해 보일 수도, 어색해 보일 수도 있는 리스크가 존재해 쉽사리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오연서는 김수로 특유의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골라내 조금씩 풀어냈고 자신의 색 또한 잊지 않고 발휘하며 균형을 맞췄다.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적절한 선을 지키며 보는 이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시청자도 이런 오연서의 열연에 박수를 보내는 중. '오연서의 재발견' '코믹퀸의 탄생' '망가질수록 예쁜 오연서'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돌아와요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