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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황정음이 MBC와 손잡고 다시 한 번 '로코퀸'을 노린다.
심보늬는 프로그래머 겸 기획 겸 마케팅 겸 기타잡무 일을 하며 살아가는 26세 여성이다. 월세가 밀리고, 단전, 단수, 도시가스 공급 중단 딱지가 붙어도 스스로 위안하는 초긍정주의자에 백설공주 뺨치는 미모까지 지녔다. 점을 맹신하는 그녀는 어느 날 '86년생 호랑이띠 숫총각과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점쟁이의 말 때문에 경멸하던 남자 제수호에게 때 아닌 애정공세를 펼치게 된다.
네티즌사이에서는 황정음은 여주인공 심보늬 역에 어울리는 여배우 1순위에 손꼽혔다.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는 낙천적인 성격의 밝고 유쾌한 캐릭터, 거기에 점 때문에 원수 같이 여겼던 남자에 들이대는 엉뚱함을 황정음이라면 사랑스럽게 그려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었다.
특히 황정음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방영한 '킬미 힐미'에서 여린 외모와는 정반대의 털털한 성격을 지닌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1년 차 오리진 역을 맡아 전매특허 로코 연기를 펼쳤다. 황정음은 KBS2 '비밀' 이후 지성과 재회, 7개의 인격을 가진 재별 3세 차도현으로 분한 그와 찰떡 케미를 선보였다. 이에 '지성이면 정음'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하반기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는 그야말로 황정음을 위한 드라마라고 할 정도로 그녀의 장점들이 총체적으로 발휘된 작품이었다. 황정음은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와 애틋한 감정 연기를 모두 소화, 폭탄 머리에 주근깨 가득한 김혜진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케미 또한 두 말할 나위 없었다. '킬미, 힐미'에서 이뤄지지 못한 박서준과 호흡으로 지성에 이어 또 한 번 재회 케미를 경신했다.
이런 황정음의 드라마 복귀 소식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운빨로맨스' 출연을 확정할 경우 1년 만의 안방복귀이자 결혼 후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시선이 쏠린다. 황정음은 지난 2월 프로골퍼이자 철강회사 후계자 이영돈과 6개월간 교제 끝에 이번에 결혼에 골인하며 화제를 모았다 .
다시금 MBC 로맨틱 코미디로 컴백을 예고한 황정음이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을 넘는 신드롬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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