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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이토록 기막힌 운명이 또 어디 있을까. 같은 뜻으로 하나의 꿈을 꾸던 김명민과 유아인의 이야기는 유혈이 낭자하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비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방원은 위기를 벗어날 기회를 주었지만, 정도전은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에서야 나란히 걷게 된 두 사람. 정도전은 여전히 서로가 같은 꿈을 꾸고 있음을 인정했고, 자신이 물러난 자리를 누구보다 방원이 잘 채워가리라 믿었다. 괴로움과 두려움에 주저하던 방원은 끝내 칼을 뽑았고, 단칼에 정도전을 절명시켰다. 두 사람이 만든 비극의 순간은 시청률을 21.2%(수도권 기준)까지 끌어올리며, 47회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기록된 역사가 있어 예상된 결말이었지만, 이방원과 정도전의 가혹하고도 씁쓸한 최후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방원의 폭주와 정도전의 죽음은 그들로부터 살아갈 희망을 얻은 이방지, 무휼(윤균상 분), 분이(신세경 분) 등에게도 냉혹한 아픔과 시련이 될 것이기 때문.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