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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세대의 고민 중 하나는 탈모다. 유전은 물론이고 노화에 따른 탈모가 진행되는 연령이다. 또 외모를 가꾸려는 의지와 재취업과 관련해 젊게 보이려는 욕구도 강하다. 이같은 특성에 따라 탈모 치료에도 적극적인 세대다.
총 3,454명 중 나이를 밝힌 사람은 2,724명이고, 730명은 연령을 공개하지 않았다. 나이가 확인된 2,724명 중 50대가 1,018명(37%)으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577명(21%), 60대는 504명(20%)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70대 이상도 76명(3%)이었다.
즉 중년인 40대부터 60대까지의 연령대가 탈모 상담인의 77%인 2,099명에 이르렀다. 이중에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와 60대는 1,522명으로 56%를 차지했다.
웅선의원의 통계로 볼 때 동안(童顔) 욕구가 강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탈모치료에도 적극적으로 나섬을 알 수 있다. 또 의학의 발달로 오래된 탈모도 치료가 가능한 현실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베이비부머 세대의 탈모치료에서 의료 보험적용은 극히 낮게 나타났다.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탈모치료 보험금 적용한 환자는 20만8,534명이다.
이중 50대는 3만2,730명(16%)이고, 60대는 1만1,658명(6%)이다. 탈모치료에서 보험 적용을 받는 베이비부머세대 비율이 21%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전체 탈모환자의 60% 전후가 베이비부머세대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비율이다.
이 같은 현상은 건강심사평가원의 보험적용이 원형탈모 등 질병에 의한 탈모만 해당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탈모는 유전이나 환경에 의한 것이다. 일부만 원형탈모, 스트레스 탈모다.
웅선의원 홍성재 박사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탈모 시장의 큰 변수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50대와 60대가 외모도 가꾸는 경향이 강하다"며 "요즘 의학의 발달로 10년 20년된 대머리도 모발을 회복하는 사례가 많다. 중년들의 모발 살리기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