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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다', 김창완이 LTE 시대에 던지는 이야기의 의미(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3-14 14:0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슬로우TV의 의미를 입증할까.

바야흐로 LTE 시대다. 모든 것이 정신 못차리게 빠르게 흘러간다. 문화 콘텐츠도 예의는 아니다. 세월이 흘러도 인정받는 명곡들은 더이상 나오지 않게된지 오래다. 그저 잠깐 듣고 흘러가는 노래가 대부분이다.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보다는 단순 흥행 성적에 목 매는 상업 영화들이 줄이어 개봉하고 있다. 스코어 그 이외에 의미는 없는 시점이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네티즌들의 댓글이 쏟아지고 이를 팔로우하는 인터넷 기사들도 범람한다. 여기저기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지만 그런 열풍은 순식간에 사그라든다. 그리고 또 다른 자극적인 콘텐츠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런 시대상에 반기를 든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KBS1 'TV, 책을 보다-김창완과 책읽기(이하 책을 보다)'다.

'책을 보다'는 책을 매개로 다양한 정보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10월 26일 첫 방송 이후 KBS 김솔희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왔으나 지난 2월 22일 부터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김창와 체제로 접어들면서 '책을 보다'에는 작지만 큰 변화가 생겼다.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는 다름 없지만 좀더 깊이가 생긴 것. 책 자체의 메시지보다는 사람들의 인생과 삶에 관한 진짜 이야기에 초점을 돌렸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공감도나 관심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김창완은 14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북카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방송 한달 정도 된 것 같다. 책을 읽고 책을 읽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책을 권하는 삶이 얼마나 향기로운 삶일까 생각해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내 노래 중 시간과 관련한 노래가 '내 방을 흰색으로 칠해주오', '청춘', '백일홍' 정도가 있다. 그리고 이번에 '시간'이란 노래를 발표했다.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 이전엔 마치 내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듯한 설정을 해놓고 공상 속에서 곡을 만들었다. 올해 발표한 '시간'은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사실, 그게 이 노래의 테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프로그램은 정보 전달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프로그램이 더 진행되면서 어떻게 발전할지 모르겠으나 책의 정보 보다는 과정 자체를 이 프로그램에 담고 싶다. 공부,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연상 작용을 끊어보고 싶다. 60년대 라디오 세대로 시작해 손 안에 모든 게 다 들어있는 세상까지 왔다. 그땐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나 짧은 뉴스 만으로도 굉장히 반가웠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아주 근본적인 기쁨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과정의 미학을 담아내려 했다. 조정훈PD는 "그런데 요즘 공부를 잘하고 머리가 좋은 대학생일수록 토론 과정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 글을 보며 생각해봤다. 요즘 문화 속에서 책읽기 과정에는 모두 관심이 없고 독서 포인트만 알려달라고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에서도 책 읽는 과정을 다시 복원하려 한다. 제작진이 책을 추천하고 하는 게 아니라 한 페이지라도 같이 읽어나갈 생각이다. 책 읽는 사람의 모습을 그릴 것"이라고 전했다.

'책을 보다'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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