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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미생'의 후예들이 케이블 드라마 열풍을 이어간다.
특히 '마왕', '부활', '상어' 등 대작을 연출한 박찬홍PD와 김지우 작가 콤비의 3년만의 차기작으로 시청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작품.
박찬홍PD는 "'복수' 3부작을 하려던 건 아니고 '부활'에 시청자들이 호응 많이 해 주셔서 3부작까지 가게 됐다"라며 "그 전부터 휴먼 스토리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김지우 작가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40대 남자의 이야기를 해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서 시작하게 됐다"라고 '기억' 기획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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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은 알츠하이머 연기에 대해 "지금은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를 연기 중이다. 연기하면서 알츠하이머 증상과 그들의 행동 자료를 찾아봤다"며 "대본에 자세히 묘사돼 있어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장면에 따라 박태석이 정상인건지 알츠하어머가 발현한 상태인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구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수는 '박태석'의 아내 '서영주' 역을 맡는다. '서영주'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 첫사랑에게 버림받고 안주하듯 '박태석'과 결혼했다. 능력 있는 '변호사 아내'로서 주변의 부러움을 사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남편 태석에게 알츠하이머병이 찾아오며 지독한 삶의 무게를 안고 살게 된다. 영주는 '인생엔 남녀의 사랑보다 더 깊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으며, 과거의 기억 속을 헤매는 남편 태석과 함께 길을 가주는 속 깊은 인물이다.
김지수는 "'기억'이 좋은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내가 맡은 서영주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여자다. 이전에 독한 캐릭터를 주로 했었는데 오랜만에 따뜻한 여성 캐릭터를 맡아 좋았다"고 말했다.
박진희는 '박태석'의 첫사랑이자 전처였던 '나은선' 역으로 분한다. '나은선'은 법대 교수를 부친으로 둔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로 사법고시에 합격해, 연수원에서도 최상위로 졸업한 촉망 받는 현직 판사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옳고 싫음이 분명한 명쾌한 캐릭터. 매사 분명한 은선에게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 남편 태석이 자꾸 찾아와, 은선을 혼란에 빠뜨린다. 이혼의 기억을 잊고 찾아오는 태석에게 은선은 부부였던 시절엔 미처 몰랐던 태석의 진심과 상처를 깨달아 간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박진희는 "'비단향꽃무' 때 인연을 맺은 감독님을 믿고 있었다. 하고 싶었고, 해야 하는 작품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결혼, 출산 이후 오랫동안 쉬어서 복귀작에 대한 고민을 했다"며 "'기억' 캐스팅 제의를 받고 뒤도 안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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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팀은 뜨거운 인기 속에 방송중인 '시그널'의 후속이라는데 대한 부담과 기대도 드러냈다.
박PD는 "'시그널' 후속작이라는 면에서 부담감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시그널'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그에 못잖은 작품성을 유지해야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부담감 보다는 김원석 감독이 만든 시그널의 후광을 잇는다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그널'의 김원석PD와 '미생'으로 호흡하기도 했던 이성민은 "'시그널' 후속이라는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부담된다. 그러면서 '기억'이 후속이라는게 기대도 된다"라며 "이 자리를 빌려 감독님께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성민은 "김원석 감독님 정말 잘 하시지만 박찬홍 감독님도 대단한 광기를 보이고 있어서 '시그널' 뛰어 넘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자신해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이성민은 첫 회 예상 시청률을 믿는 질문에 "예상을 잘 못하겠다"라면서도 "저희끼리는 4%만 나와도 괜찮은 거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작은 '시그널' 반만 나와도 좋을 것 같다"라며 "저희 드라마가 굉장히 재미있기 때문에, 첫 회 그 정도만 나와도 힘을 받아서 후반에는 '시그널' 넘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반기 안방극장에 새로운 감성을 풀어낼 것으로 '기억'은 오는 18일 오후 8시 30분에 '시그널'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