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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CJ CGV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극장기업으로 도약한다. 해외 100호점 돌파에 이어, 2016년 초 글로벌 극장 수가 국내 극장 수를 추월하며 K-Culture 확산 플랫폼 역할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이 같은 초고속 성장세의 배경에는 그룹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멀티플렉스 극장을 도입한 CJ는 '극장이 영화를 보는 곳이 아니라 문화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컬처플렉스'로 자리매김시키고, 국내에서의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극장의 해외 진출 초기부터 "단기간 수익에 급급하지 말고 한국적인 컬처플렉스를 구축해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신념을 기반으로, CJ CGV는 과감한 투자를 지속했다. CJ CGV는 중국 사업에서 10년 내내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꾸준한 투자를 이어 왔고, 올해 처음으로 흑자까지 기대하고 있다.
新 K-Culture 플랫폼 급부상...한국형 멀티플렉스로 K-lifestyle 확산
또한 CJ CGV는 해외 진출 국가에서 매년 한국영화제를 개최하며 우리 영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비롯한 5개 지역에서 열린 한-인니 영화제의 경우 수만 명의 현지 관객이 CGV 블리츠(Blitz)를 찾아 '돌연변이', '암살', '베테랑' 등 최신 한국영화를 감상했다. 이 밖에도 CJ CGV는 한류 스타 콘서트를 4DX로 제작하거나 뮤지컬 등 토종 콘텐츠를 상영하며 한류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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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0호 점 돌파를 계기로 CJ CGV는 해외 공략을 더욱 가속화한다. 2020년까지는 전 세계에 1만 개(4DX, 스크린X 등 특별관 3천 개 포함)의 스크린을 확보해 글로벌 No.1 컬처플렉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럴 경우 전 세계 CGV에서 영화를 보는 연간 관람객 수는 올해 1억 3천만 명 수준에서 2020년 7억 명까지 크게 늘어나게 된다. 목표 달성을 위해 CJ CGV는 해외 사업에 중점을 둔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우선 국내의 경우에는 공격적인 출점보다 내실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컬처플렉스의 가치를 전달하는 문화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 국내 영화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해외의 경우 보다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기로 하고, 여러 국가에 매물로 나온 극장 인수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영화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벨트를 완성하고, 이어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극장 체인들과 긴밀한 협조 하에 4DX와 스크린X 등 CJ CGV가 개발한 특별관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CJ CGV가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국내 영화시장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한국 영화의 활로 개척을 위해서는 플랫폼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 영화관의 세계 시장 공략 가속화와 콘텐츠 투자 강화는 한국 영화에는 큰 악재다. 실제로 중국의 1위 극장 사업자인 완다 시네마의 경우 중국 내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2위 멀티플렉스 체인 AMC와 호주 1위 호이츠를 인수했다. 이어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중국의 정신을 세계에 심는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IT업체들이 영화 콘텐츠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자칫 K-무비가 꽃을 펴 보기도 전에 중국 영화에 잠식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이유다. 결국 해외에서 강력한 영화 플랫폼을 확보해야만 한국 영화의 세계화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CJ CGV의 판단이다.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이제 우리나라 영화산업도 국내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계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며, "문화공룡 미국과 중국에 맞설 토종 문화기업을 키워 조속히 K-무비의 힘을 세계에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CJ CGV 뿐 아니라 우리 영화계 모두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향후 영화계 각계 각층과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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