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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 후폭풍 ②] 신세경, 듣도 보도 못한 발칙 新여성 탄생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5-11-18 13:26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내가 너를 사랑은 하는 것 같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쿨한 신(新)여성의 등장이다. 당당하다 못해 발칙하기까지 한 캐릭터. 분이를 만난 신세경은 물이 오르다 못해 암반수가 터진 격이 됐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에서는 오빠 땅새(변요한)의 트라우마로 이방원(유아인)의 마음을 거절하는 분이(신세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렸을 때 자신과 함께 도화전에 간 소년, 그리고 자신에게 처음으로 신발을 사준 사내. 분이에게 이방원은 동지이자 사내, 정인이었다. 그런 이방원을 살리기 위해 호랑이 홍인방(전노민)을 찾아간 하룻강아지 분이는 "어떤 귀족은 우릴 죽이는데 도련님은 신발을 사주더이다"라며 직언을 날리는 당찬 여인이었다.

이렇듯 분이는 이미 이방원에게 자신의 마음을 쏟아버렸지만 결코 그 마음을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대의를 위해, 오빠를 위해, 그리고 이방원을 위해 피어나는 연정을 꾹꾹 눌러 담은 분이었다.

"너는 내 거야"라는 이방원의 돌직구에도 "네 거 할 생각 없어. 이방원인 거 진짜 마음에 안 든다"며 이방원을 한사코 밀어내는 분이다. 어디 그뿐인가? "나는 네가 좋아. 화끈하고 씩씩해서 멋있어"라는 이방원의 칭찬에도 "나는 안 씩씩해. 멋있지도 않고 화끈하지도 않아"라며 선을 그었고 "나는 지금 네 가족이 되고 싶고 연인이 되고 싶어"라는 달콤한 말에도 "싫어. 나에겐 가족이란 없어"라면서 이방원을 또 한 번 좌절하게 하였다.

어떤 구애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분이었지만 정작 이방원이 민다경(공승연)과 혼례를 하게 되자 질투심에 불타오르는 귀여운 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좋은 방법이야. 잘 생각했어"라며 빈말을 던지는 분이에 마음이 상한 이방원은 "빌어먹을. 넌 아무 상관 없어? 나만 미친놈처럼 걱정하고 신경 쓰고 그런 거야?"라며 역정을 냈다. 그저 단순한 질투인 줄 알았던 분이는 "날 신경 쓰고 걱정했다고 네가 생각한 방법을 안 쓸 사람은 아니잖아. 괜히 신경 좀 썼다고 투정부리지 마"라면서 철부지 이방원의 대의를 바로잡는 현명함을 보였다. 여기에 "너 같은 귀족이 나한테 이러니까 고소하다"라며 앙금을 털어놓기도 했다

차갑게 이방원을 밀어낸 분이는 드라마 말미 반전의 고백을 던져 시청자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민다경과 정략혼례를 앞둔 이방원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가 너를 사랑은 하는 것 같아"라며 당겼던 활시위를 놓은 분이. 계속되는 구애 끝에 얻어낸 분이의 너무 늦은 고백에 이방원은 발을 동동 굴렀다.

도도하고 쿨한, 당찬 분이의 밀당에 놀아난 이방원. 귀족 이방원을 쥐락펴락하는 민초 분이의 활약이 보는 이의 오감을 저릿하게 만든다. 이방원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정인이라는 분이. '육룡이 나르샤'를 이끄는 견인차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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