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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내가 너를 사랑은 하는 것 같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쿨한 신(新)여성의 등장이다. 당당하다 못해 발칙하기까지 한 캐릭터. 분이를 만난 신세경은 물이 오르다 못해 암반수가 터진 격이 됐다.
이렇듯 분이는 이미 이방원에게 자신의 마음을 쏟아버렸지만 결코 그 마음을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대의를 위해, 오빠를 위해, 그리고 이방원을 위해 피어나는 연정을 꾹꾹 눌러 담은 분이었다.
"너는 내 거야"라는 이방원의 돌직구에도 "네 거 할 생각 없어. 이방원인 거 진짜 마음에 안 든다"며 이방원을 한사코 밀어내는 분이다. 어디 그뿐인가? "나는 네가 좋아. 화끈하고 씩씩해서 멋있어"라는 이방원의 칭찬에도 "나는 안 씩씩해. 멋있지도 않고 화끈하지도 않아"라며 선을 그었고 "나는 지금 네 가족이 되고 싶고 연인이 되고 싶어"라는 달콤한 말에도 "싫어. 나에겐 가족이란 없어"라면서 이방원을 또 한 번 좌절하게 하였다.
차갑게 이방원을 밀어낸 분이는 드라마 말미 반전의 고백을 던져 시청자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민다경과 정략혼례를 앞둔 이방원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가 너를 사랑은 하는 것 같아"라며 당겼던 활시위를 놓은 분이. 계속되는 구애 끝에 얻어낸 분이의 너무 늦은 고백에 이방원은 발을 동동 굴렀다.
도도하고 쿨한, 당찬 분이의 밀당에 놀아난 이방원. 귀족 이방원을 쥐락펴락하는 민초 분이의 활약이 보는 이의 오감을 저릿하게 만든다. 이방원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정인이라는 분이. '육룡이 나르샤'를 이끄는 견인차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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