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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변화를 예고한 2016 S/S 헤라서울패션위크(이하 서울패션위크)가 21일 폐막했다.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총 엿새간 진행된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올해 정구호 디자이너를 총감독으로 선정하고, 15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틀 스폰서 체제로 바뀌는 등 큰 변화를 안고 진행됐다. 초반 일부 디자이너와의 갈등으로 불협화음을 안고 출발했으나, 사실상 대다수 디자이너들이 패션위크의 변화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큰 잡음 없이 총 66개 브랜드(서울 컬렉션 40개, 제너레이션 넥스트 20개, 기업쇼 6개)가 이번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쇼를 열었다.
그렇지만 어찌 첫 술에 배부르랴. 더 나아진 점이 있는 만큼, 여전히 아쉬운 점이나 새롭게 눈에 들어온 허술한 점들도 있었다. 올해 서울 패션위크가 더 성숙해진 점은 무엇이 있으며, 보완해야 할 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올해 서울패션위크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아무래도 해외 유력 바이어와 프레스 초청 부분이다. 실제 린다 예이프(Linda Ayepe) 네타포르테(Net a porter) 여성복 바이어와 에릭 제닝스(Eric Jennings) 삭스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부사장 및 타카히로 리즈미(Takahiro Lizumi) 10꼬르소꼬모 상하이 바잉 매니저 등이 이번 서울패션위크를 찾았다. 내년도 FW 바잉 예산이 마감됐으나, 일부 브랜드들은 쇼 이후 여러차례 미팅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한 디자이너는 "즉각적으로 성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나, 미팅을 통해서 그들이 이야기해주는 어드바이스를 듣는 것 역시 소소한 성과다. 계속 이어진다면 보다 큰 성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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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틱 브랜드 헤라가 메인 스폰서가 되면서 전 쇼의 헤어 메이크업을 헤라가 담당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개성이 중요한 패션에서 디자이너가 원하는 방향이나 취향에 맞는 메이크업 팀이 아닌 새로운 팀들과 일을 하다보니 아쉬운 지점이 있었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또 과거에는 바이어와 프레스 배지 소지자들은 전 쇼 관람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주최 측에서 강하게 컨트롤을 하는 바람에 티켓이 없으면 입장 자체가 불가해졌다. 이에 티켓 배송 사고나 혹은 사전에 개별적으로 디자이너에 일일이 연락해 티켓을 받지 못하면 관람 자체가 불가능해 일부 쇼들은 예년과 다르게 객석이 비어있는 광경도 빚어졌다.
여러 의견들이 있었지만 서울패션위크 변화의 신호탄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미숙한 부분들을 숙제처럼 풀어 다음 시즌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서울패션위크는 그들이 말하는 아시아 NO.1 패션위크로까지 성큼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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